삼성전자가 글로벌 IT 기업의 차세대 격전지인 클라우드 사업을 본격화한다.
삼성전자는 미국 클라우드 업체 ‘조이언트’를 인수했다고 16일 밝혔다. 조이언트는 아마존웹서비스(AWS), 랙스페이스, 구글, 마이크로소프트 등에 이어 5위권 클라우드 업체로 평가된다.
2004년 설립된 조이언트는 항만에서 사용되는 컨테이너 관리용 클라우드 서비스 ‘트리톤(Triton)’, 저장공간 클라우드 ‘만타(Manta)’ 등을 제공하고 있다. 포천 500대 기업 중 여러 기업을 고객으로 확보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조이언트는 삼성전자에 인수된 후에 독립적으로 운영되며, 기존 서비스도 그대로 제공된다.
삼성전자는 조이언트 인수를 계기로 클라우드 분야로 사업 영역을 넓힐 것으로 관측된다. 조이언트는 삼성전자의 자금력을 바탕으로 지금보다 많은 기업 고객을 자사 클라우드 서비스에 유치할 수 있을 전망이다. 삼성전자는 현재 AWS 등 외부 클라우드 서비스를 이용하고 있는데 장기적으로 조이언트 서비스로 대체할 가능성도 있다.
또 녹스, 삼성페이, S헬스 등의 서비스를 보다 안정적인 클라우드 환경에서 제공할 수 있고, 클라우드 기반으로 제공될 사물인터넷(IoT) 서비스에도 좋은 조건을 갖추게 됐다.
스마트폰 등 개인 고객용 클라우드 서비스의 강화도 예상된다. 구글이 클라우드 기반의 구글 포토, 구글 드라이브 등의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고, 애플도 아이클라우드를 통해 유사한 서비스를 선보이고 있다. 삼성전자도 갤럭시 스마트폰에 자체 클라우드 서비스를 강화해 갤럭시 생태계를 넓힐 수 있다는 것이다.
삼성전자는 “조이언트의 앞선 기술력을 바탕으로 자체 클라우드 인프라와 서비스를 확충하게 됐으며, 전반적인 소프트웨어 역량 강화와 더불어 서비스 운영 관련 노하우, 전문 인력의 확보도 가능해졌다”고 설명했다.
조이언트의 클라우드 기술을 통해 지금까지 삼성전자가 축적한 다양한 데이터와 노하우를 ‘빅데이터’화할 수 있게 됐다는 점도 눈여겨 볼 만하다. 향후 인공지능(AI) 관련 서비스를 개발하기 위해선 다양한 데이터를 체계적으로 관리해야 하기 때문이다. 글로벌 IT업체들이 클라우드 서비스에 열을 올리는 이유 중에 하나도 데이터 확보에 있다.
이번 인수는 미국 실리콘밸리에 있는 삼성 글로벌 이노베이션 센터(GIC)가 주도했다. 데이비드 은 사장이 이끄는 GIC는 그동안 삼성전자 미래 먹거리와 관련한 인수·합병(M&A)을 이끌어왔다. GIC의 주도로 삼성전자는 2014년 2억 달러에 스마트씽스를, 지난해 루프페이를 2억5000만 달러에 인수했다. 스마트씽스는 삼성전자 IoT 플랫폼의 중심으로, 루프페이는 삼성페이 탄생의 핵심적인 역할을 했다.
데이비드 은 사장은 “GIC의 미션은 혁신 기업을 발굴해 삼성의 생태계 조성에 기여하는 것”이라며 “이번 인수는 첨단 기술을 보유한 스타트업이 삼성의 글로벌 비즈니스 역량과 손잡고 향후 고객들에게 보다 큰 가치를 제공할 수 있는 좋은 사례”라고 강조했다.
김준엽 기자 snoopy@kmib.co.kr
[경제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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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 세계 5위권 클라우드 업체 ‘조이언트’ 인수
입력 2016-06-17 04:2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