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이스터고에 조선업계 장기불황 여파

입력 2016-06-16 18:18
국내 조선업계의 구조조정 여파가 관련 특수목적고 고등학교(마이스터교)로 불똥이 튀고 있다. 마이스터교는 학과 개편 등 자구책 마련에 안간힘을 쓰고 있다.

16일 전북도교육청에 따르면 군산기계공고는 내년도에 조선산업설비과와 선박전기과 등 2개 학과를 폐지하기로 했다. 대신 이 학교는 기계과와 전기시스템제어과를 신설하기로 했다.

전북교육청은 이 같은 내용을 담은 2017년 고교 학과 개편안을 확정했다. 학교 측은 2017학년도 학과 개편 안내를 통해 ‘조선과 선박 명칭 삭제’라고 공지했다.

군산기계공고는 2010년 조선산업설비과와 선박전기과를 개설하고 학급당 20명, 2학급씩을 운영해 왔다. 이들 학과는 조선 용접을 비롯해 각종 검사를 수행하는 전문 인력과 선박 전장장치, 전기공사, 전기 운용 등을 위한 기능인을 양성해 왔다.

졸업생들은 해마다 70% 이상 취업해 왔으나, 최근 조선업 구조조정에 따른 파장으로 앞으로 취업난이 예상된다. 학교 관계자는 “조선업의 구조조정 등 산업 변화에 맞게 학과를 개편했다”고 말했다.

조선산업 마이스터교인 경남 거제공고도 대응책 마련에 고심하고 있다.

거제공고는 지난해 졸업생의 취업률이 89%에 이르는 등 높은 성과를 내 왔으나, 조선업의 대규모 구조조정으로 어려움에 부닥칠 것으로 보고 고민하고 있다.

조선해양기계, 조선해양용접, 조선해양플랜트, 조선해양전기 등 4개 전공에 학년 당 8학급(160명)을 운영하는 이 학교는 신입생 경쟁률이 지난해 1.4대 1 이었으나, 올해엔 1.31대 1로 줄었다.

학교 측은 조선업 불황 여파로 보고 학생들이 자동차와 항공, 기계 등의 비조선업체에도 취업할 수 있도록 관련 기업을 찾아다니며 협조를 요청하고 있다.

전주=김용권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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