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누리당을 탈당한 지 85일 만에 복당한 유승민 의원이 16일 “국민이 원하고 시대가 요구하는 보수의 개혁과 당 화합을 위해 저의 모든 것을 바치겠다”고 말했다.
유 의원은 당 혁신비상대책위원회가 무소속 의원들의 일괄 복당을 결정하자 보도자료를 통해 이같이 밝혔다. 그는 전당대회에서 어떤 역할을 할 것이냐는 질문엔 “차차 생각해보겠다”고만 했다. 그러면서도 “당 개혁과 화합을 위해 제가 할 역할이 있으면 다하겠다”고 모든 가능성을 열어뒀다.
새누리당 공천관리위원회는 지난 4·13총선 후보자 등록 신청(3월 24∼25일) 하루 전날까지도 유 의원에 대한 공천 여부를 결정하지 않았다. 이 시기를 놓치면 무소속 출마조차 못하기 때문에 탈당이든 불출마든 스스로 거취를 정리하라고 등을 떠민 것이다. 유 의원은 후보 등록 전날 자정이 다 돼 지역구인 대구 동을 선거사무소에서 탈당 기자회견을 했다.
유 의원과 가까운 인사들은 친박(친박근혜)계 몇몇 의원의 거센 반발은 예상됐던 일이라는 반응을 보였다. 비대위는 최고위원회의의 역할을 대신하기 때문에 이를 번복할 수 없다는 게 중론이다.
새누리당 당규는 탈당 후 무소속 후보로 총선에 출마한 자가 입당을 신청하면 시·도당은 최고위원회의 승인을 얻어 입당을 허가할 수 있다고 돼 있다. 유 의원이 속해 있는 대구시당 위원장인 윤재옥 의원은 “비대위 결정으로 복당이 확정된 것”이라고 했다.
김무성 전 대표를 향한 욕설 파문으로 공천에서 배제됐던 윤상현 의원도 “동지들과 함께 누구보다 사랑하는 새누리당을 다시 일으키는 데 저의 노력을 다하겠다”고 했다. 아직 복당 신청을 안 한 무소속 주호영 장제원 이철규 의원도 지역구 유권자들의 의견을 물어 조만간 절차를 밟을 것으로 보인다.
권지혜 기자 jhk@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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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5일 만에 원위치 유승민 “복당 결정에 감사”
입력 2016-06-16 18:02 수정 2016-06-16 21:4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