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십억 ‘주가조작’ 도피 전 제약사 대표, 파라과이서 붙잡혀 5년 만에 국내송환

입력 2016-06-16 18:52
1만4000번 넘게 주가를 조작하고 수십억원의 이득을 챙겨 파라과이로 달아났던 전 제약회사 대표가 5년 만에 국내로 송환됐다. 법무부는 미국·브라질 당국과 공조를 통해 신병 인도 39시간 만에 피의자를 한국 땅으로 데려왔다.

법무부와 서울남부지검은 C제약회사 전 대표 허모(64)씨를 16일 오전 6시40분 인천국제공항으로 송환했다. 허씨는 2010년 10월부터 2011년 3월까지 주가조작 전문가와 공모해 C제약회사 주식을 1만4660회에 걸쳐 조작하고 수십억원의 부당 이득을 챙긴 혐의를 받고 있다. 허씨는 범행 직후인 2011년 11월 파라과이로 달아났다.

법무부와 검찰은 2013년 12월 사건을 접수한 뒤 이듬해 1월 인터폴에 ‘적색(赤色)수배’를 요청했다. 적색수배는 체포영장이 발부된 중요 도피사범에게 내리는 국제수배다. 파라과이 경찰은 지난 2월 허씨를 수도 아순시온에서 검거했다.

문제는 호송 방법이었다. 직항편이 없어 법무부는 미국·브라질 당국에 “범죄인 인도 과정에서 공항을 경유할 수 있도록 해 달라”는 ‘통과 호송’ 승인을 요청했다. 이후 브라질 상파울루, 미국 로스앤젤레스 공항을 거쳐 허씨를 데려왔다. 법무부 관계자는 “국내외 공조체계를 활용해 해외 도피 범죄인을 계속 송환하겠다”고 밝혔다.

양민철 기자 listen@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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