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사위’로 불리는 래리 호건(사진) 미국 메릴랜드 주지사가 자신이 속한 공화당의 대선 후보 도널드 트럼프에게 투표하지 않겠다고 밝혔다.
호건 주지사는 15일(현지시간) 메릴랜드 프린스 조지 카운티를 방문한 자리에서 트럼프에게 투표할 것이냐는 기자들의 질문에 “그럴 계획이 없다”고 말했다고 워싱턴포스트(WP)가 보도했다. 그는 “투표소 커튼 뒤에서 누구를 찍을지 고민할 것”이라면서 “어쩌면 다른 사람의 이름을 써 넣을 수도 있다. 현재로선 확실치 않다”고 말했다.
호건 주지사는 “어느 당의 후보도 마음에 안 든다”면서 “어느 당도 최상의 후보를 내지 못했다”고 지적했다. 그는 공화당 경선에서 크리스 크리스티 뉴저지 주지사를 지지했다. 트럼프의 무슬림 입국금지 발언을 어떻게 생각하느냐는 질문에는 “트럼프를 신경 쓰지 않는다”고 일축했다.
2014년 11월 중간선거 때 민주당 텃밭 메릴랜드에서 공화당 후보로 출마해 승리한 호건 주지사는 그동안 의식적으로 트럼프와 거리두기를 했다. 부인이 한국계 유미 여사인 그는 평소 “한국 사위라고 불리는 것이 자랑스럽다”고 말할 만큼 한국 사랑이 각별하다.
워싱턴=전석운 특파원 swchun@kmib.co.kr
공화당 소속 호건 美 메릴랜드 주지사 “트럼프에게 투표할 계획 없다”
입력 2016-06-16 21:4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