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은 교회 목회자들 시행착오 줄여줍니다” 패스브레이킹 워크숍 27일 개최하는 김석년 목사

입력 2016-06-16 21:18
김석년 서울 서초교회 목사는 “오는 27일부터 개최되는 패스브레이킹 워크숍은 예수님 한 분으로 충분한 목회 기본기를 제시하는 자리”라고 설명했다. 김보연 인턴기자

출석교인 800명의 중형교회가 전국 미자립교회 목회자들을 17년째 돕고 있다. 10만∼20만원의 선교비를 보내는 정도가 아니라 작은교회 목회자들에게 목회철학을 공급하고 교회론을 바로 세울 수 있도록 돕는 본질적 지원이다. 매년 패스브레이킹 워크숍을 개최하는 서울 서초교회(김석년 목사) 이야기다.

16일 서울 서초구 교회에서 만난 김석년(62) 목사의 얼굴은 밝았다. 그는 매일 아침 국민일보 미션라이프에 게재되는 ‘오늘의 QT’를 통해 전국의 성도들에게 일용할 양식을 공급하고 있다. 오는 27일부터 2박3일간 서초교회와 서울 프로비스타호텔에서 열리는 패스브레이킹 워크숍을 앞두고 설레는 마음을 전했다.

“1994년 지하 214㎡ 공간에서 교회를 시작했습니다. 열정과 실력을 지닌 많은 개척자들이 수년 내에 낙담하며 고전하는 모습을 보면서 히말라야 등산객을 돕는 셰르파 같은 역할을 해야겠다고 다짐했습니다. 그리고 99년 패스브레이킹 워크숍을 시작했습니다.”

김 목사는 “성도 한 명 없이 지하실에서 눈물로 교회를 시작했기 때문에 미자립교회 목회자들의 마음을 누구보다 잘 안다”며 “어떤 사람들은 작은교회 목회자를 은연중에 낮게 보는 경향이 있는데, 그런 사람들에게 ‘연탄재를 함부로 차지 마라. 당신은 그렇게 한 번이라도 뜨거웠던 적이 있느냐’고 되묻는다”고 했다. 이어 “작은교회 개척자들도 한 번뿐인 인생에서 뜨겁게 헌신한 분들이니 함부로 무시해선 안 된다”고 말했다.

패스브레이킹 워크숍에는 목회자와 사모가 참여한다. 매년 50쌍씩 800개 교회 목회자 부부가 이 과정을 거쳤다. 수많은 목회세미나가 1∼2년 만에 사라지는 상황에서 17년간 명맥이 유지될 수 있었던 비결은 무엇일까.

김 목사는 “목회 시행착오를 줄일 수 있도록 목회 기본기를 충실하게 전수하는 데 주력했기 때문”이라며 “기본기의 핵심은 ‘나만의 분명한 부르심’을 확인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전국 5만 교회 목회자 모두가 조용기 하용조 옥한흠 목사님처럼 될 수 없습니다. 무척 훌륭한 분들이지만 우리가 따라갈 수도, 닮을 수도 없습니다. 따라서 자신만의 비전 선언문, 사명서를 작성하고 부르심의 목회에 집중해야 합니다.”

워크숍에선 한 사람을 소중히 여기는 감동목회의 중요성도 강조한다. 김 목사는 “교회개척을 준비 중인 목회자가 있다면 먼저 나의 아내, 가족부터 교회개척에 대한 분명한 공감대를 형성해야 한다”며 “여기에 자신만의 목회 전문성을 갖고 예배, 성경공부, 전도 등에 총력을 기울여야 한다”고 말했다.

패스브레이킹 워크숍은 목회자 부부 50쌍을 초청하며 자녀들도 돌봐준다. 100명의 서초교회 성도들이 자원봉사자로 나서 음식도 대접한다. 참가비는 1인당 1만원이다(02-591-0538).

백상현 기자 100sh@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