찬송 : ‘주를 앙모하는 자’ 354장(통 394장)
신앙고백 사도신경
본문: 고린도후서 7장 2∼4절
말씀 : 본문은 목회자로서 바울이 고린도교회를 얼마나 사랑했는지를 잘 보여주고 있습니다. 그의 사도성을 인정하지 않았고, 돈만 아는 사람으로 오해했으며, 그의 가르침을 거부하기도 했지만 바울은 한결같은 사랑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첫째, 바울은 자신을 마음으로 영접해 달라고 호소합니다(2). ‘영접하다’는 어떤 것을 위해 ‘장소를 제공하다’ 혹은 ‘장소를 비우다’는 의미를 가지고 있습니다. 바울에게 고린도교회는 산고를 겪으며 낳은 자식과 같은 존재였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고린도교회가 자신을 어떻게 대하든 상관없이 교회를 포기할 수 없었고 사랑의 마음을 멈출 수 없었습니다. 바울은 자신이 고린도교회를 위해 마음의 공간을 항상 비워 놓고 있는 것처럼, 교회도 자신을 위한 마음의 빈 공간을 남겨 달라고 호소하고 있습니다.
“마음으로 우리를 영접하라”는 2절 말씀은 ‘우리를 위하여 너희 마음을 열라’는 의미입니다. 바울은 힘들고 어려운 상황 속에서도 사랑을 포기하지 않고 어떻게든 성도들의 마음의 문을 열어 보려고 노력했습니다. 이 마음은 우리를 포기하지 않으시고 문밖에서 열리지 않는 우리 마음의 문을 사랑으로 두드리시는 예수님의 마음과 같은 것입니다.
둘째, 함께 죽고 함께 살기를 원했습니다. 바울은 3절 서두에서 “내가 이 말을 하는 것은 너희를 정죄하려고 하는 것이 아니라”라고 하십니다. 바울은 자신을 근거 없는 말로 비방했던 사람들을 정죄하려는 마음이 없었습니다. 오히려 고린도 교인들에게 자랑할 것이 많다고 말합니다. 4절 말씀은 “나는 너희를 향하여 담대한 것도 많고 너희를 위하여 자랑하는 것도 많으니”라고 말씀하고 있습니다. 바울은 허물 많은 교인들을 정죄하기보다는 이곳저곳에 자랑하기를 원했습니다. 바울에게 고린도교회는 책망의 대상이 아니라 사랑의 대상이었고, 자랑하고 싶은 귀한 교회였습니다. 그는 고린도교회가 안고 있는 문제를 회피하거나 정죄하고 비방하기보다는 운명 공동체로 여기고 한마음으로 사랑했습니다. 3절 후반부에서처럼 그들과 함께 죽고 함께 살고자 했습니다.
셋째, 위로가 가득하고 기쁨이 넘쳤습니다. 바울은 환난 가운데서도 성도들에 대한 위로를 잊지 않았습니다. 바울의 위로는 말로만 하는 위로가 아니었습니다. 4절 말씀에 기록하고 있듯이 그의 위로는 가득했습니다. 그리고 기쁨이 넘치는 것이었습니다. ‘넘치다’는 말은 원본에서 현재 수동태로 쓰였습니다. 바울의 위로가 그의 의지에 의한 것이 아니라 하나님께서 부어주시는 기쁨에 의한 것이었다는 의미입니다. 그리고 일시적인 것이 아니라 계속적으로 흘러넘치는 현재형이었습니다. 바울이 고린도교회를 사랑할 수 있었던 것은 하나님께서 부어 주시는 넘치는 기쁨이 있었기 때문에 가능했던 것입니다. 하나님께서 주시는 기쁨이 넘칠 때 다른 사람을 위로하고 용서할 수 있습니다.
기도 : 위로와 사랑의 하나님, 우리에게 넘치는 기쁨을 허락해 주시옵소서. 우리의 의지가 아니라 하나님께서 주시는 기쁨과 사랑으로 다른 사람을 사랑하고 용서하고 위로할 수 있도록 도와주시옵소서. 예수님의 이름으로 기도드립니다. 아멘.
주기도문
이상윤 목사(한세대 외래교수)
[가정예배 365-6월 17일] 넘치는 기쁨
입력 2016-06-16 20:3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