암 진단 후 대부분의 환자들은 수술을 하거나 방사선치료, 항암치료를 한다. 이들 3대 암 치료법 외에 최근 제4의 암 치료법으로 주목 받고 있는 것이 ‘고주파 온열 암치료’이다.
고주파 온열암치료는 두 전극 사이에 인체를 놓고 인체에 13.56㎒ 고주파 전류를 유도해 전류가 흐르게 하는 방식으로서, 고주파 전류가 인체를 통과할 때 이온농도가 많은 암 세포주위에 전기가 많이 흘러 가열효과에 의해 자연적으로 암세포가 파괴되어 사멸하는 원리를 이용한 최신 암 치료법이다.
기존의 온열치료는 43도 이상의 온도로 치료하는데, 43∼44도 이상의 열이 가해질 경우 합병증의 위험이 높고 종양 및 종양주변의 혈관이 파괴되어 방사선치료 등을 병행할 경우 치료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가능성이 있었다. 최근에 개발된 온코써미아 고주파 온열암치료기는 38.5∼42.5도 사이의 온도를 암세포에만 지속적으로 조사해 암세포만 괴멸시키는 장점이 있다.
온열치료는 항암치료 또는 방사선치료와 함께 사용하였을 때 치료 상승효과가 임상적으로 증명되었고, 온열치료 단독 항암효과도 일부 보고 되고 있다. 항암치료와 방사선치료는 각각 높은 부작용 위험으로 전신 상태 및 종양 위치를 고려해 선별적으로 시행할 수밖에 없으나 온열치료는 전신 상태와 상관없이 대부분의 고형암에서 적용이 가능하다. 그러므로 더 이상 수술, 항암치료 또는 방사선치료를 할 수 없는 말기 암환자에게 심각한 부작용이나 합병증 없이 고통을 줄여줄 수 있는 몇 안 되는 치료법이다.
암 치료 전문병원인 원자력병원은 다양한 암 치료기를 선도적으로 도입해 많은 암환자를 치료해 왔는데, 지난 2014년에는 고주파 온열암치료 시스템인 온코써미아를 도입해 재발성, 진행성 암환자를 대상으로 항암치료 또는 방사선치료와 병합요법으로 주로 시행하고 있으며, 더 이상 항암치료나 방사선치료가 불가능한 환자에게는 고통 완화 및 삶의 질 향상을 목적으로 단독으로도 시행하고 있다.
올해 초 대장암으로 원자력병원을 찾은 52세의 남자환자는 수술, 항암치료, 방사선치료를 모두 받았으나 재발했고, 골반 내 종양의 침범으로 장은 파열되어 추가적인 방사선 치료가 불가능한 상태였다. 장기간의 치료로 환자의 몸과 마음은 지쳐있었으며, 암성 통증과 종양으로 대소변을 가릴 수 없어 환자 삶의 질도 악화되고 있었다. 주변 장기의 독성 위험으로 더 이상의 방사선 치료는 할 수 없는 상황에서 온열치료를 시행했는데, 2개월의 치료 후 경과는 놀라웠다. 통상적으로 이러한 상황에서 온열치료 단독으로는 종양 억제 효과를 기대하기 힘든데, 컴퓨터 단층 촬영 상 종양의 괴사가 관찰된 것이다. 통증과 삶의 질도 완화됐으며 환자는 현재 추가적인 온열치료를 계획하고 있다.
지난 4월 미국에서 개최된 제12회 국제온열암치료학회에서 원자력병원과 연구소는 암성장 억제 효과와 관련해 온코써미아 온열암치료와 방사선치료의 순서를 정하는 쥐 실험을 통해, 온열 치료를 먼저 시행하고 방사선치료를 시행하는 것이, 방사선치료 그리고 온열치료의 순서로 시행하는 것에 비해 효과가 더 좋았다는 연구결과를 발표한 바 있다.
현재 국내에서는 온열암치료와 관련된 임상연구가 활발히 진행되고 있는데, 원자력병원도 국내에 고주파 온열암 치료기를 처음 도입한 업체와 연구협력을 맺고, 치료의 효능을 입증하기 위한 임상연구를 통해 기존의 암치료로 치료가 어려운 많은 암환자들에게 희망을 전하고 있다.
이영수 기자 juny@kukinews.com
원자력병원 스마트 암 진료, 기존치료에 온열치료 더해 치료 효과 높여
입력 2016-06-19 19:1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