면역항암제 ‘옵디보’, 폐암 환자들의 새 희망 자리매김

입력 2016-06-19 19:19

면역항암제 옵디보의 새로운 임상 결과가 최근 미국 시카고에서 열린 미국임상종양학회(American Society of Clinical Oncology, ASCO) 연례회의에서 발표돼 주목을 받고 있다. 지금까지 항암 치료가 암세포에 직접 작용, 공격해서 죽이는 것이었다면 면역항암제는 체내 면역세포를 활용해 암세포를 찾아내 싸우게 하는 새로운 기전의 치료제이기 때문이다. 면역항암제가 항암치료의 근간이 될 것이라는 점에 대해 많은 전문가들이 동의하고 있다. 특히 면역항암제는 환자 삶의 질을 개선시킬 수 있다는 점에서 전문가 뿐 아니라 환자들의 관심도 높다. 이유는 우선 장기생존율을 향상시키고, 암 치료의 패러다임을 변화시켰다는 효능 측면이 하나다. 또 기존 화학항암제가 가진 독성이나 내성 문제가 없고 부작용이 적다는 점이 두 번째 이유다.

대표적인 면역항암제 옵디보의 3상 임상연구(CheckMate-057, CheckMate-017) 결과에 따르면 중요한 지표가 되는 2년 시점에서도 지속적으로 암환자의 전체생존율(1차 유효성 평가변수)을 개선하는 것으로 확인됐다. CheckMate-057 임상 연구에서 옵디보 투여군의 2년 시점 전체생존율은 29%였으나 비교 대상 항암제인 도세탁셀 투여군은 16%였다. CheckMate-017에서 옵디보 투여군의 2년 시점 전체생존율은 23%, 도세탁셀 투여군은 8%였다.

이와 관련 미국 폭스체이스암센터 흉부종양내과 호세인 보르가이 교수는 “다양한 조직학적 특성이 있고 안티(Anti) PD-1 면역항암제로 치료받는 폐암 환자를 대상으로 최장 기간 동안 추적 관찰한 결과다. 이번 연구에서는 옵디보가 폐암과 같이 치료가 어려운 환자들의 전체생존율을 장기적으로 개선한다는 점이 확인됐다”고 평가했다.

국내에서는 한국오노약품공업과 한국BMS제약이 세계 최초 anti PD-1항체 면역항암제 ‘옵디보(성분 니볼루맙)’에 대해 식품의약품안전처로부터 지난 4월1일자로 비소세포폐암 및 흑색종 1차 치료제로 승인을 받았다. 옵디보는 PD-L1 발현여부와 관계없이 이전 화학요법에 실패한 국소 진행성 또는 전이성 비소세포폐암 2차 치료제로 식약처 허가를 받은 최초의 anti PD-1항체 면역항암제다. 한국BMS 측은 “지난 1999년 화학항암제 도세탁셀이 비소세포폐암 2차 치료제로 허가 받은 이후, 이보다 우수한 효과를 가진 치료제가 나오지 않은 상황이었다. PD-L1 발현여부와 관계없이 편평, 비편평 비소세포폐암 2차 치료제로 사용할 수 있는 면역항암제 옵디보의 등장은 의료진 및 환자들이 기다려온 희소식”이라고 설명했다.

송병기 기자 songbk@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