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암환자 생활백서-통증관리] 진통제 투여해도 효과없으면 의료진에 알려야

입력 2016-06-19 21:11

국가암정보센터와 함께하는 ‘암환자 생활백서-증상관리’를 주제로 연재를 진행한다. ‘통증관리’ 주제의 4회 연재를 통해 암환자들의 통증, 호흡기계·소화기계 증상, 피로 관리 방법을 소개한다.

암환자 통증

통증은 암환자들이 겪는 흔하면서 고통스러운 증상이다. 초기 암환자나 혹은 항암치료를 받고 있는 암환자의 약 30∼50%, 진행성 환자의 약 60∼70%, 말기암 환자의 약 80∼90%가 심한 통증을 겪는다. 암환자의 70∼90%가 통증 관리 원칙에 따라 관리를 받으면 통증을 완화시킬 수 있음에도, 60∼70%의 암환자가 적절한 통증 관리를 받지 못하는 것이 현실이다. 통증은 일상생활을 방해가 되고 환자와 가족의 삶의 질을 크게 저하시킨다. 따라서 암으로 인한 통증은 대부분 먹는 약으로 충분히 조절될 수 있다는 인식이 필요하다. 마약성 진통제를 사용해도 암 치료에는 나쁜 영향을 주지 않는다. 부작용도 대부분 문제가 되지 않기 때문에 마약성 진통제를 꺼리며 통증을 참을 필요는 없다.

통증의 원인

원인은 다양하다. 대표적인 것이 암 자체에 의한 것(65%)으로, 암이 뼈나 신경계를 침윤하거나 기타 장기를 눌렀을 때 발생한다. 수술이나 방사선 치료, 항암 화학요법과 관련된 암 치료 통증(25%)이 있다. 몇몇 항암제는 말초 신경을 손상시켜 신경병증성 통증을 일으킬 수 있고, 방사선 치료도 피부 자극에 의한 통증이 나타날 수 있다. 암환자의 통증은 때때로 암이나 암 치료와 관계없이 발생(10%)할 수 있다. 암환자가 아닌 일반인들에게서 나타나는 두통이나 근육통 등의 통증이 대표적이다.

따라서 암환자들은 의료진과 통증 상담시 다양한 증상을 말해야 한다. △통증으로 인해 일어나거나 걸을 수 없을 때 △통증으로 잠을 잘 수 없을 때 △통증으로 인해 눈물이 나며 힘들 때 △통증으로 인해 식욕이 감소할 때 △통증으로 다른 사람을 만나기 싫을 때 △진통제를 복용해도 통증이 조절 안될 때 △통증이 조절되다가 새로운 유형의 통증이 새로운 부위에 생길 때 등이다.

통증에 대한 잘못된 인식

통증이 있을 때만 약을 복용해야 하는 것은 아니다. 통증이 심해질 때까지 기다렸다가 약을 복용할 필요는 없다. 통증은 심할 때보다 약할 때 조절하기가 쉬우며, 처방 된 진통제를 규칙적으로 제시간에 복용하는 것이 효과적으로 통증을 예방할 수 있는 방법이다. 또한 중독에 대한 걱정도 불필요하다. 암환자의 통증 조절에 사용되는 진통제는 습관성이나 중독성을 유발하지 않는다. 다른 치료 방법으로 통증이 줄어들면 약을 줄일 수도 있지만, 무엇보다도 규칙적인 약 복용이 통증 조절에 효과적이라는 것을 명심해야 한다. 간혹 마약성 진통제는 미리 사용하면 나중에 쓸 약이 없다고 생각하는 경우가 있다. 하지만 마약성 진통제는 천정 효과가 없어서 통증이 심해지더라도 용량을 늘리면 효과가 지속된다.

특히 진통제를 오래 사용하는 경우 내성이 나타날 수 있다. 이런 경우 용량을 늘리거나 다른 약으로 바꾸거나 추가할 수 있다. 다만 용량을 늘려야 하는 경우는 진통제에 내성이 생겨서라기보다는 대부분 암이 점차 악화됐기 때문이다. 의료진은 통증 조절을 암환자 치료에 있어 중요한 부분으로 인식한다. 통증이 나타나거나 심해질 경우 진통제를 투여했는데도 효과가 없으면 의사나 간호사에게 반드시 말해야 한다.

송병기 기자 songbk@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