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重 노조도 옥쇄파업 예고

입력 2016-06-15 18:07 수정 2016-06-15 21:32
대우조선해양, 삼성중공업에 이어 현대중공업 노조도 구조조정에 반발해 강경투쟁을 선언했다. 지도부 ‘삭발투쟁’과 공장을 점거하는 ‘옥쇄파업’까지 끝장투쟁을 예고했다.

노조는 15일 오후 울산 본사에서 조합원 퇴근시간에 맞춰 중앙집회를 열고 “회사는 무능 경영으로 발생한 조선 위기에 대해 어떤 반성도 하지 않고 있으며, 대주주 사재출연 등의 대책도 내놓지 않고 있다”며 “1987년 노동자 대투쟁 정신으로 끝장투쟁을 벌여 일자리를 사수하겠다”고 밝혔다.

노조는 이날 분사·아웃소싱 반대와 구조조정 저지를 위해 백형록 위원장을 비롯한 집행부 간부 4명이 삭발했다. 노조는 17일에 임시대의원대회를 열고 쟁의행위를 결정할 예정이다. 강성 성향인 노조위원장과 집행부가 올해 초부터 회사 구조조정 방침에 끊임없이 반발해 왔기 때문에 파업이 유력한 상태다. 오는 28일에는 회사 정문에서 구조조정 반대 집회를 지역 노동계와 함께 개최할 예정이다. ‘삭발투쟁’ 외에 철야농성, 천막설치, 거점지역 농성, 쟁의권 확보를 통한 점거투쟁, 공장을 멈추는 옥쇄파업 등 강력투쟁도 계획하고 있다.

이처럼 노조가 끝장투쟁 카드를 내민 것은 희망퇴직 대상에 사무직뿐 아니라 생산직도 창사 이래 처음으로 포함됐고, 설비지원 부문의 분사까지 추진한 데 대한 반발이다. 분사 대상자 994명 중 739명(74.3%)이 조합원이기 때문에 분사될 경우 그만큼 투쟁 동력이 줄어든다.

이에 앞서 대우조선해양 노조는 지난 14일 조합원 찬반투표를 실시해 쟁의행위를 결정했고, 삼성중공업 노동자협의회는 15일 오전 임시대의원회의를 열고 만장일치로 쟁의결의를 했다.

울산=조원일 기자 wcho@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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