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습기 살균제 사망 사건을 수사 중인 검찰이 업무상과실치사상 등의 혐의로 옥시레킷벤키저 연구소장 조모씨를 15일 구속 기소했다. 검찰은 전날 존 리(48) 전 옥시 대표에 대한 구속 영장을 청구했다. 가습기 살균제 수사가 사실상 마무리 단계에 접어들었다.
서울중앙지검 특별수사팀(팀장 이철희 부장검사)은 2003년 말부터 2011년 8월까지 가습기 살균제의 인체 유해성을 알고도 제품을 계속 제조·판매해 70명의 사망자와 105명의 폐질환을 초래한 혐의로 조씨를 재판에 넘겼다.
검찰에 따르면 조씨는 2003년과 2007년 두 차례에 걸쳐 ‘인체에 안전한 성분 사용’ ‘아이에게도 안심’ 등의 광고 문구를 마케팅 부서에 사용토록 승인한 혐의도 받고 있다. 가습기 살균제 소비자들로부터 피해 사례를 보고받았음에도 이를 묵살하기도 했다.
조씨 기소로 검찰이 현재까지 재판에 넘긴 피의자는 신현우(68) 전 옥시 대표를 포함해 6명으로 늘었다. 구속 수사 중인 피의자도 노병용 전 롯데마트 영업본부장(65·현 롯데물산 대표) 등 6명이다. 검찰 관계자는 “피의자로 입건된 사람들 중 90%는 구속됐다”며 “검찰이 할 수 있는 몫은 거의 다 마무리가 됐다고 본다”고 말했다. 검찰은 이달 말쯤 중간 수사 결과를 발표할 예정이다.
그러나 피해자들과 시민단체는 계속 수사를 촉구하고 있다. 가습기살균제피해자와가족모임과 환경시민단체 등은 “옥시 못지않게 SK케미칼과 애경산업, 이마트도 가습기살균제 참사에 대한 책임이 크다”며 이들 제조·유통기업에 대한 검찰수사를 촉구했다.
황인호 기자 inhovator@kmib.co.kr
[사회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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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습기 살균제 수사’ 檢 “할 몫은 거의 했다”… 피해자 반발
입력 2016-06-15 18:38 수정 2016-06-15 21:4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