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이 모건스탠리캐피털인터내셔널(MSCI) 선진지수 관찰대상국에 오르는 데 실패했다. MSCI 지수는 글로벌 펀드의 투자 기준이 되는 지표 중 하나다. 현재 MSCI 신흥시장 지수에 속해 있는 한국은 선진지수 관찰대상에 올라야, 즉 후보군에 들어야 선진지수로 편입될 수 있다. 이번에 후보군 진입에 실패한 것은 원화 환전성과 시세정보 사용 문제를 해결하라는 MSCI의 요구가 충족되지 않았기 때문이다.
정은보 금융위원회 부위원장은 15일 “원화 환전성과 시세정보 사용에 관한 정부와 한국거래소의 노력에도 불구하고 부족한 것으로 평가됐다”며 “단기간 내에 MSCI 선진지수 편입이 이뤄지기는 쉽지 않을 전망”이라고 말했다.
MSCI는 환전성 제고를 위해 원화의 역외거래 허용을 요구했다. 그러나 한국 정부는 외환시장 안정성 측면에서 역외거래를 허용하기가 어렵다는 입장이다.
MSCI는 싱가포르거래소에 한국물지수(MSCI Korea Index) 선물의 상장을 추진하면서 한국거래소와 시세정보 사용 계약을 맺어야 하는 점도 문제 삼았다. 한국물지수 선물이 아무 제약 없이 싱가포르에 상장된다면 상당수 외국인 투자자가 싱가포르로 옮겨가 국내 파생상품 시장이 위축될 것으로 우려된다. 정 부위원장은 “이 문제는 당사자 간(거래소와 MSCI) 협상을 통해 해결해야 한다”면서 거래소에 “정당한 대가를 지급받고 시세정보를 제공하는 방안을 검토해 달라”고 주문했다.
이날 중국 A주(내국인 전용 주식)의 MSCI 신흥시장 지수 편입도 불발됐다. A주가 신흥시장 지수에 들어가면 중국 비중이 커지고 한국 비중은 축소되기 때문에 A주의 편입이 보류된 것은 한국에 긍정적이다.
천지우 기자 mogul@kmib.co.kr
[경제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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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MSCI 선진지수 후보군 또 탈락 왜?
입력 2016-06-15 18:06 수정 2016-06-15 18:3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