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민주당 지지자들이 고대하던 ‘클린턴과 샌더스의 화합’이 임박한 것으로 보인다. 민주당 대선후보 경선에서 각축을 벌인 힐러리 클린턴 전 국무장관과 버니 샌더스(버몬트) 상원의원이 14일(현지시간) 저녁 비공개로 회동했다고 미 언론들이 보도했다.
워싱턴DC의 캐피털힐튼 호텔에서 열린 회동에서 두 사람은 참모 2명만 대동했다. 2시간이 걸린 회동 뒤 양측은 “만남은 긍정적이었으며 공화당 대선 후보 도널드 트럼프를 패배시키는 데 협력하기로 했다”는 내용의 성명을 발표했다.
클린턴 캠프 관계자는 “근로자 임금인상, 정치권의 검은 자금 차단, 대학 학자금 부담 축소 등 두 사람이 공감하는 다양한 진보적 이슈에 관해 이야기를 나눴다”고 말했다.
샌더스는 회동에 앞서 가진 기자회견에서 “조만간 선거운동을 접거나 클린턴 지지를 선언할 계획은 없다”고 밝혔다. 하지만 최근 수일간 그는 공화당의 트럼프를 제지할 준비가 돼 있다고 말해 왔다.
NBC뉴스는 수개월 만에 처음인 일대일 만남에서 샌더스가 다음 달 민주당 전당대회에서 채택될 정강에 진보적 의제와 정책이 얼마나 채택되며, 어떻게 지켜질 것인지를 클린턴에게 확인했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클린턴은 트럼프와 맞붙는 본선에서 샌더스의 지지가 긴요하다. 샌더스가 열정적으로 클린턴을 지지하고 선거운동을 하는 것과 클린턴의 후보 지명을 인정만 하는 것은 크게 다르기 때문이다.
한편 클린턴은 이날 민주당 대선후보 경선의 마지막 관문인 워싱턴DC에서도 승리했다. 이로써 135일에 걸친 민주당 경선레이스는 최종 마무리됐다.
배병우 선임기자 bwbae@kmib.co.kr
[월드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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힐러리·샌더스 “트럼프 저지 위해 협력하기로 합의”
입력 2016-06-15 18:26 수정 2016-06-15 18:3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