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래학자 최윤식 원장 “세계적 변화에 신속 대응 못하면 15년 내 국내 30대 그룹 절반 사라질 것”

입력 2016-06-15 20:37 수정 2016-06-15 21:20
최윤식 한국뉴욕주립대 미래연구원장이 15일 서울 강남구 코엑스인터컨티넨탈호텔에서 열린 ‘제106회 KITA 최고경영자 조찬회’ 강연에서 ‘2030 대담한 도전’을 주제로 강연하고 있다. 한국무역협회 제공

최윤식 한국뉴욕주립대 미래연구원 원장은 15일 “한국은 2016년에서 2018년 사이에 큰 위기에 직면할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국내 30대 그룹 중 절반가량은 15년 안에 없어질 수 있다고 예측하기도 했다.

최 원장은 15일 한국무역협회가 서울 강남구 코엑스인터컨티넨탈 호텔에서 개최한 ‘제106회 KITA 최고경영자 조찬회’ 강연에서 “다가올 미래사회의 위기와 기회요소를 파악하고 대응해야 한다”며 이같이 밝혔다. 조찬회에는 무역업계 CEO 280명이 참석했다. 최 원장은 자신의 저서인 ‘2030 대담한 도전’의 내용을 인용하며 한국 경제의 앞날을 전망했다.

최 원장은 지난해 전 세계에 불어닥친 양적완화와 환율전쟁 등이 지속되면서 한국 경제가 커다란 위기를 겪을 수 있다고 언급했다.

우선 한국은 올해 말 이후 약 1년간 부동산 거래절벽 현상으로 인해 자산시장에 1차 위기가 오고 이는 내년부터 시작될 기준금리 인상과 맞물리면서 실물경기에 타격을 줄 것으로 내다봤다. 이로 인해 2017년 후반 이후 조선 건설 해운 대기업과 좀비기업들이 파산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실제로 현재 현대·삼성중공업·대우조선해양은 실적 저조로 구조조정의 회오리에 휩싸여 있으며 한진해운과 현대상선은 기업의 미래가 불투명한 상태다.

최 원장은 이외에 2018년부터 1년 내 한국 금융위기 가능성, LG전자·삼성전자·현대기아차그룹의 순차적 위기 가능성을 점치기도 했다. 변화에 신속히 대응하지 못할 경우 10∼15년 안에 국내 30대 그룹 중 절반이 사라질 수도 있다고 내다봤다.

한국뿐만 아니라 신흥국 및 동아시아 국가들도 핫머니와 헤지펀드 공격, 제2차 석유전쟁 등으로 퍼펙트스톰(세계 경제가 동시에 위기에 빠져 대공황이 초래되는 상황)에 빠질 가능성을 언급하기도 했다. 최 원장은 또 “2016∼2025년에는 한국 일본 중국이 세계 금융위기의 진원지가 될 수 있다”고 경고했다.

최 원장은 그러나 위기 속에 기회가 있다는 점을 누누이 강조했다. 그는 “앞으로 경제전쟁, 신산업 특허전쟁, 경제파괴전쟁, 공간전쟁, 미래 이슈 전쟁 등 다섯 가지 전쟁이 진행될 것”이라며 “앞으로 20년간 인류 생존을 위협하는 도전과 응전 속에서 3번의 기회가 생길 것”이라고 역설했다. 최 원장은 “아시아 대위기, 부를 둘러싼 미래산업 전쟁 속에서 기회가 만들어질 것”이라며 “위기 상황에서 변화의 흐름을 뚫어보는 통찰력과 혜안을 가져야 한다”고 말했다.

고세욱 기자 swkoh@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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