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 흘리지 않는 통일 위해 교회가 나서야”

입력 2016-06-15 21:09
평화와통일을위한기독인연대가 14일 서울 용산구 효창교회에서 개최한 ‘평화협정 체결에 관한 한국교회 교단 정책담당자 초청 좌담회’에서 각 교단 관계자들이 발표하고 있다.

6월 15일은 남북이 화해와 평화 통일을 위해 첫 걸음을 뗐던 ‘6·15 남북 공동선언문’을 발표한 지 16주년 된 날이다. 10여년이 훌쩍 지났지만 남북 관계는 냉랭하기만 하다. 한국교회는 남남갈등 극복과 남북화합을 위해 어떤 역할을 할 수 있을까.

평화와통일을위한기독인연대(평통기연)는 14일 오후 서울 용산구 청파로 효창교회에서 ‘평화협정 체결에 관한 한국교회 교단 정책담당자 초청 좌담회’를 개최했다. 5개 교단의 통일정책 담당자들이 각 교단의 통일정책과 한국교회의 역할 등에 대해 논의했다.

최근 남북 정세의 영향으로 각 교단의 남북교류 및 인도적 지원 활동 등은 위축된 상태다. 대한예수교장로회(예장) 통합과 한국기독교장로회(기장), 대한성공회는 기도회와 교육 사업, 탈북민 지원 등을 진행하고 있다. 최근 기독교대한감리회(기감)와 예장합동은 각각 ‘평화통일위원회’와 ‘통일준비위원회’를 재가동하거나 발족해 총회 차원에서 통일 준비에 나섰다.

기장 평화통일위원장 정상시 목사는 “남북교회 교류행사, 대북협력 사업 등 민간차원의 교류를 활성화시켜야 하며 평화통일 교육이 교회에서 이뤄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예장합동 기독교북한선교회 사무총장 이수봉 목사도 “편 가르기나 집단 이기주의 같은 갈등 요소를 없애지 못하면 통일을 해도 더 큰 혼란이 생길 것”이라며 “독일은 통일 과정에서 서로 존중하고, 섬기며 나누는 가치들을 만들었다. 이것이 피 흘리지 않고 통일할 수 있는 비결”이라고 강조했다.

최근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NCCK)가 발표한 ‘한반도 평화조약안’에 대해선 이견을 보였다. 평화조약안 제1장엔 외국군 철수 규정 등이 포함돼 있다. 기장을 제외한 나머지 교단은 외국군 철수 문제는 주변국 합의 등이 반드시 선행돼야 하는 문제라고 지적했다. 이에 대해 정 목사는 “이 땅에서 샬롬을 실현하는 게 하나님의 뜻”이라며 “큰 그림에서 봤을 때 평화조약안이 NCCK 실행위원회에서 통과된 것은 의미가 있다”고 설명했다.

글·사진=김아영 기자 cello08@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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