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슬람 극단주의 20대 男, 경찰관 부부 살해 ‘충격’

입력 2016-06-14 21:26

미국에서 발생한 테러 충격이 채 가시지 않은 상황에서 프랑스에서도 13일 밤(현지시간) 이슬람 극단주의에 빠진 20대 남성에 의해 경찰관 부부가 살해된 사건이 발생했다. 프랑수아 올랑드 프랑스 대통령은 이 사건을 ‘테러 행위’로 규정했다. 특히 유럽축구선수권대회(유로 2016)가 열리고 있는 프랑스에서는 테러 가능성에 대비해 특별경계령이 내려진 상태에서 이번 사건이 발생해 더욱 충격을 받은 모습이다.

AP통신과 영국 BBC방송 등에 따르면 이날 오후 9시쯤 파리에서 55㎞ 떨어진 마냥빌에서 프랑스 국적의 라로시 아발라(25·사진)라는 남성이 장 밥티스트 경관(42) 집 앞에서 경관을 흉기로 살해했다. 범인은 이어 집 안으로 들어가 역시 경찰인 밥티스트의 부인과 3세 아들을 인질로 잡고 경찰과 대치했으며 인질극 도중 부인도 살해했다. 범인은 3세 아들을 어떻게 할지 망설이면서 이 아이를 인질로 잡고 있는 모습을 페이스북을 통해 13분간 생중계하기도 했다. 경찰은 자정께 습격해 범인을 사살했다. 아이는 무사한 것으로 전해졌다.

BBC는 이 남성이 밥티스트를 살해하기 전 ‘알라는 위대하다’고 외쳤고, 인질극 도중 극단주의 무장단체 이슬람국가(IS)에 충성을 맹세했다고 보도했다. IS 연계 매체인 아마크 뉴스는 “IS 대원이 프랑스에서 테러를 수행했다”고 주장했다.

이 남성은 2013년에 테러 모의 혐의로 기소돼 3년형을 선고받아 2년반을 복역하다 풀려난 것으로 전해졌다. 요주의 인물인데도 감시망이 뚫린 것이다. 올랑드 대통령은 사건 뒤 “프랑스는 중대한 테러 위협에 직면해 있다”고 경고했다.

손병호 기자 bhson@kmib.co.kr

[월드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