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도 고양시 일산서구의 한 수영장에서 지도 강사가 지켜보는 강습시간 중 물놀이를 하던 8세 어린이가 물에 빠져 숨지는 사건이 발생했다. 강사 등 수영장 관계자들은 어린이가 물에 빠져 숨지는 동안 아무런 조치도 하지 못했던 것으로 확인돼 어린이 보호시설에 대한 안전 불감증에 빨간불이 켜졌다.
이 사건을 수사 중인 일산경찰서는 13일 오후 2시50분쯤 일산서구의 한 스포츠 복합시설 7층 실내수영장에서 수영 강습 중 A군(8)이 친구 3명과 수영장에서 놀다 숨졌다고 14일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A군이 물놀이를 한 수영장은 수심 1.2m의 타원형의 파티풀이었다. 사고 당시 수영 강사인 B씨는 수영장 바로 옆에서 아이들을 지켜보았지만 A군은 자신의 키보다 10㎝ 높은 물에 들어간 직후 안전바를 놓쳐 허우적거렸다. 뒤늦게 사고를 안 강사 B씨가 물속에서 A군을 구해내 심폐소생술을 시도했지만 A군은 이미 숨을 거둔 뒤였다. CCTV 확인 결과 B씨 외에는 현장을 지키는 다른 안전요원은 없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 관계자는 “A군이 자신의 키보다 10㎝ 깊은 수영장에서 수영했는데도 구명조끼가 지급되지 않은 점 등 안전수칙 위반 여부 등 과실이 확인되는 대로 강사 B씨 등 수영장 관계자들을 입건할 것”이라고 밝혔다.
고양=김연균 기자 ykkim@kmib.co.kr
[사회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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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영강사 옆에서 8세 어린이 익사
입력 2016-06-14 21:3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