옛 보금자리주택지구에 공급될 민간 아파트가 줄줄이 분양을 기다리고 있다. 보금자리주택 폐지로 보금자리주택지구에서 공공주택지구로 명칭이 바뀌긴 했지만 2017년까지 대규모 공공택지 지정 중단으로 희소성이 높아졌고, 분양가 상한제 적용으로 가격 이점도 갖춘 것으로 평가된다.
보금자리주택은 이명박 정부의 대표적인 부동산 정책이다. 2008년 9월 발표된 ‘국민 주거 안정을 위한 도심공급 활성화 및 보금자리주택 건설 방안’에 따라 이듬해 5월 수도권에서 서울 강남(세곡), 서울 서초(우면), 고양 원흥, 하남 미사가 시범지구로 지정됐다. 이후 2012년 7월 6차 보금자리주택지구(오금지구·신정4지구) 지정까지 모두 21곳이 보금자리주택지구로 지정됐다.
하지만 현 정부 출범 이후인 2013년 4·1 부동산대책으로 신규 보금자리주택지구 지정을 중단했다. 기존 지구 지정도 일부 취소하고 공급 면적도 축소했다. 공급 주택의 사업 승인도 조정하는 등 사실상 보금자리주택을 백지화했다. ‘반값 아파트’로 불렸던 보금자리주택이 무주택 서민의 자가 보유를 촉진하기도 했지만 공공개발 이익 사유화, 민간 거래 시장 위축 등의 부작용이 크다는 비판이 일었기 때문이다.
결국 2014년 1월 ‘보금자리주택건설 등에 관한 특별법’을 ‘공공주택건설 등에 관한 특별법’으로 변경한다고 발표하면서 보금자리주택이라는 명칭도 사라지게 됐다.
옛 보금자리주택지구 내 공공 분양 물량이 축소되면서 민간 건설사의 공급 물량은 상대적으로 증가했다. 보금자리주택지구가 서울 및 수도권으로 접근성이 좋고, 생활 인프라 이용에도 무리가 없어 입지 여건이 좋다는 판단 때문이다. 그린벨트 해제한 뒤 택지를 조성해 녹지율이 높고, 가격이 상대적으로 낮은 것도 장점으로 꼽힌다.
2012년 강남 보금자리주택지구 첫 민간 아파트로 공급된 래미안 강남 힐스는 평균 최고 9.28대 1, 평균 3.58대 1로 전 타입 1순위 마감됐다. 2013년 7월 내곡지구에 공급된 ‘엠코타운 젠트리스’도 2.34대 1의 평균 경쟁률을 기록하며 1순위에서 청약을 마감했다. 비강남권인 고양 원흥지구에 지난해 5월 분양된 ‘고양 원흥 호반베르디움’도 전 주택형이 순위 내 청약을 마쳤다.
보금자리주택지구가 이름을 바꾼 공공주택지구 중에선 미사 강변도시, 다산신도시, 고양 향동지구, 시흥 은계지구 등에서 6∼7월 민간 아파트가 공급될 예정이다.
호반건설은 이달 경기도 고양시 향동지구 B2·3·4 블록에 ‘고양 향동 호반베르디움’ 2147가구를 공급할 계획이다. 지하 2층∼지상 29층으로 전용면적 70㎡, 84㎡의 중소형으로만 이뤄져 있다. 향동지구는 8709가구, 수용인구 2만3100여명으로 조성되는 공공택지지구다. 고양시와 서울시의 경계에 위치해 있고, 상암 DMC도 차량 이용 시 10분 정도면 도달 가능하다. 호반건설은 이달 중 미사강변도시 C2 블록에서 ‘미사 강변 호반 써밋플레이스’ 846가구도 공급할 예정이다. 5호선 미사역(개통 예정) 역세권으로 전용 99∼154㎡ 등 중대형 평형으로 구성돼있다.
계룡건설 역시 같은 지구에 ‘고양 향동 리슈빌’을 공급할 예정이다. 전용면적 74·80·84㎡ 세 개 면적으로 모두 969가구가 공급된다. 전 가구 남향 위주의 단지 배치로 정남향 가구가 전체의 48%를 넘는다.
남양주 다산신도시에서는 한양이 이달 다산진건지구 C2 블록에 ‘다산신도시 한양수자인 2차’ 291가구를 분양한다. 지하 1층∼지상 15층에 전용면적 95㎡ 단일면적으로 구성된다. 다산 진건지구는 한양수자인 외에 유승종합건설이 ‘다산신도시 유승한내들 2차’ 316가구도 공급할 계획을 세우고 있다. 지난해 9월 분양한 다산신도시 유승한내들 센트럴의 후속 단지다.
김현길 기자 hgkim@kmib.co.kr
반갑다, 미사·다산·향동… 가격 싼 민영주택 분양 줄섰네
입력 2016-06-15 17:1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