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일선물로 황금열쇠·거북 상납받은 시장·부시장

입력 2016-06-14 19:04
“시장인 전 제 생일 날 직원들에게 금 1냥짜리 ‘황금열쇠’ 받습니다.” “부시장인 저는 직원들에게 시장님 절반에 해당되는 금 반냥짜리 ‘황금거북이’를 받습니다.”

전남 나주시 강인규 시장과 이기춘 부시장이 부하 공무원들에게 자신의 생일날과 재임 기간 중 황금열쇠와 황금거북이를 받은 사실이 행정자치부 감사에서 적발됐다.

뇌물에 해당하는 금액의 이번 선물은 현 강 시장뿐만 아니라 임성훈 전 시장부터 관행처럼 내려온 사실이 이번 감사에서 적발됐다.

이에 따라 이 같은 전통적인 ‘관행 갑질’이 이어져 내려오고 있는지에 대해 행자부와 전남도의 일선 자치단체에 대한 감사가 뒤따라야 한다는 지적이다.

14일 전남도 등에 따르면 행자부는 나주시 5급 이상 간부 공무원들이 강인규 시장에게 2015년 5월 27일 생일을 맞아 순금 10돈으로 만들어진 행운의 열쇠(180만원 상당)를 생일 선물한 사실을 감찰을 통해 적발했다.

또 이기춘 부시장도 자신의 생일이던 지난해 10월 21일 간부 공무원들에게 순금 5돈으로 만들어진 황금거북이(90만원 상당)를 선물 받은 사실이 적발됐다.

행자부는 이들 공무원이 당시 임성훈 전 시장의 생일인 2013년 12월 10일과 시장 이임식에 앞선 지난해 6월 25일, 2차례에 걸쳐 순금 10돈으로 만들어진 행운의 열쇠(360만원 상당)를 받은 사실도 적발됐다.

행자부는 이 부시장을 비롯한 나주시 5급 공무원 4명에 대해 전남도에 징계를 요청했다. 도는 이들을 최근 인사위원회에 회부해 경징계 조치했다.

무안=김영균 기자 ykk222@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