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야구 SK 와이번스가 끝 모를 추락을 하고 있다. 시즌 초 상위권에서 맴돌았지만 투타가 붕괴되며 자칫 꼴찌로 떨어질 추락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는 상황이 됐다.
SK는 이달 들어 치른 11경기에서 2승 9패라는 처참한 성적을 거뒀다. 10경기로 좁히면 1승 9패다. 그 사이 6연패와 3연패를 각각 당했다. 이에 지난달 중순까지 NC 다이노스와 2위 경쟁을 벌였지만 이제 순위가 7위까지 떨어졌다. 경쟁을 벌이던 NC가 이 기간 10연승을 거두면서 양 팀의 승차는 무려 11경기 반으로 벌어졌다. 반면 최하위 팀인 한화 이글스와 kt 위즈와의 승차는 단 두 경기로 좁혀졌다.
SK는 마운드와 타선 가릴 것 없이 총체적 난국에 휩싸였다. 선발에선 기둥 역할을 해줘야 할 에이스 김광현이 부진하다. 최근 3경기에서 17이닝을 던져 15점을 내줬다. 크리스 세든은 지난 4일 두산 베어스전에서 3이닝 7실점, 9일 롯데전에서 3이닝 4실점을 기록하며 1군 엔트리에서 제외됐다. 중간과 마무리도 부실해졌다. 든든한 셋업맨 역할을 해주던 박정배는 이달 들어 4경기에서 4⅓이닝 동안 6실점하는 등 급격히 흔들리고 있다. 마무리 박희수의 이달 피안타율은 0.273이다. 특히 지난 10일 NC전에선 2-1로 앞서던 9회 등판했지만 뭇매를 맞고 블론세이브(마무리 투수가 동점이나 역전을 허용하는 것)를 기록했다. 지난 12일 NC전에선 불펜의 난조로 대역전패 참극을 빚었다. 6회까지 7-1 리드를 잡았지만 7∼8회 불펜이 10실점하며 다 잡은 경기를 내줬다.
타선은 더 답답하다. 득점권 타율이 너무 좋지 않다. 특히 팀 간판인 최정의 부진이 심각하다. 최정은 지난해 역대 타자 최고 자유계약선수(FA) 몸값인 4년 86억원의 잭팟을 터트렸지만, 전혀 팀에 도움이 못되고 있다. 득점권 타율이 0.068이다. 홈런 15개를 때려냈지만 득점권에서 친 것은 단 한 개뿐이다. 4번 타자 정의윤은 하락세를 걷고 있다. 5월 타율이 0.365나 됐지만 이달 나선 11경기에서 타율 0.262에 그치고 있다.
일단 김용희 감독은 타순 조정으로 돌파구를 찾으려 하고 있다. 최정을 3번에서 6번으로 내렸고, 톱타자도 이명기에서 헥터 고메즈로 바꿨다. 김 감독은 “중심타선이 상대에 긴장감을 줘야 하는데 그러지 못하고 있다”며 “잘 맞고 있는 선수를 위쪽에 몰아넣는 등 여러 가지를 해 보고 있다”고 말했다.
모규엽 기자 hirte@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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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6-06-14 21:1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