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기의 한국 청소년들이 인생역전을 일군 미국의 ‘앤토니 하몬’과 같이 되도록 최선을 다할 것입니다.”
부산가정법원(법원장 문형배)과 함께 위기의 청소년 창업 지원을 돕기 위해 방한한 미국 퍼듀대 김동진 교수는 14일 경성대 3D교육장에서 이같이 밝혔다.
미국의 성공적인 창업 플랫폼과 커뮤니티를 국내에 소개한 바 있는 김 교수는 위기 청소년들에게 미국의 다양한 디자인 플랫폼과 커뮤니티를 통해 창업을 선도하는 청소년들 모습을 소개하고, 앞으로 대한민국이 나아가야 할 창업선도 시점과 과정, 그리고 방식들을 제시할 예정이다. 김 교수는 현재 퍼듀대에서 제품디자인 부교수로 재직 중이다.
김 교수는 2012년 시카고 청소년 창업교육 네트워크(NFTE)에서 불우한 환경과 범죄의 소굴에 있던 앤토니 하몬을 만난 뒤 지금까지 멘토로 활동하고 있다. 앤토니는 2013년 백악관에서 자신의 발명품과 창업 계획을 발표해 버락 오바마 대통령으로부터 상을 받기도 했으며 현재는 코넬대에 진학한 ‘인생역전’의 주인공이다.
김 교수는 “청소년 시절 발휘되는 디자인 자원이 얼마나 폭발적으로 뻗어나갈 수 있는지 앤토니를 통해 확인할 수 있었다”며 “초·중·고교에서 창업정신 교육과 다양한 학문의 사업적 역할을 이해하는 것이 지금 미국에서 일어나고 있는 제2의 산업혁명 물결의 기반이 되고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창업정신의 교육과 시작은 청소년기에 이루어져야 그 파급력과 효과가 극대화된다는 것을 디자인 커뮤니티 경험을 통해 배웠고 이를 나누고 싶다는 생각을 늘 가지고 있었다. 그러던 중 ‘소년범의 대부’로 알려진 부산가정법원 천종호 부장판사의 이야기를 듣고 방한해 위기 청소년들에게 자신의 경험과 지식을 전수하고 싶다는 의사를 밝혔다.
이에 법원은 ㈔만사소년 등과 15일 ‘위기 청소년을 위한 창업교육, 희망 만들기 메이킹 호프’의 첫 교육 행사를 경성대에서 개최하기로 했다. 이 행사에는 청소년회복센터(사법형그룹홈) 소속 청소년 50여명이 참가한다. 법원이 위기 청소년들에 대한 창업교육에 직접 나서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이런 취지에 공감한 경성대는 3D교육장을 행사장으로 빌려주었고 ㈜3D플러스는 교재 유인물과 교육 진행을, 부산지역 소셜벤처 바이맘에서 식사를 제공하기로 했다.
이 행사에는 경성대 이해구(예술종합대 디자인학부) 교수의 강연과 3D프린터 이론교육, 모델링과 출력 교육 등 다채로운 내용이 포함돼 있다. 이날 첫 교육을 통해 가능성이 엿보이는 소년들에게는 향후 집중심화 교육을 실시할 예정이다. 행사의 목적은 교육을 통해 앤토니 같은 청년들을 배출하는 것이다.
부산가정법원 공보관 이미정 판사는 “이번 행사는 위기 청소년들에게 창업정신을 교육하고 그들의 아이디어를 직접 3D프린터로 구현해 상품으로 제작·판매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는 것”이라며 “위기 청소년의 비행 예방뿐만 아니라 청년 창업을 통한 사회적 자립 기반 마련에 실질적인 도움을 줄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부산=윤봉학 기자 bhyoon@kmib.co.kr
법원, 위기 청소년 ‘창업·자립’ 지원 나섰다
입력 2016-06-14 21:1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