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투자배급사 CJ E&M이 본격적인 중국 시장 진출에 나선다.
13일 CJ E&M은 “전날 중국 상하이 중화 예술궁에서 자사 한중합작영화 라인업 발표회를 열고 ‘중국판 베테랑’ ‘중국판 장수상회’ ‘쿵푸로봇’ 등 작품의 내년 개봉 계획을 공개했다”고 밝혔다. 행사에는 170여개의 중국 매체가 몰려 열띤 관심을 보였다.
중국판 베테랑은 중국 유명배우 쑨홍레이가 주연으로 낙점됐다. 한국판에서 황정민이 연기한 형사 역을 연기한다. 쑨홍레이는 “한국과 중국이 힘을 합쳐 만드는 영화에 출연하게 돼 영광”이라고 했다. 류승완 감독은 “광활한 중국 대륙에서 벌어질 추격전에 대한 기대가 크다”고 전했다.
중국판 장수상회는 ‘첨밀밀’ ‘무간도’ 등으로 국내에도 잘 알려진 배우 겸 감독 청즈웨이가 제작과 연출을 맡았다. 강제규 감독이 연출한 한국판에서는 윤여정과 박근형이 주연을 맡아 노년의 사랑을 그렸다. 청즈웨이는 “장수상회는 가족의 사랑을 다시금 일깨워 주는 영화”라고 소개했다.
‘국제시장’의 윤제균 감독은 한중합작 영화 ‘쿵푸로봇’ 연출 밑그림을 공개했다. 중국의 완다 픽쳐스와 덱스터 스튜디오가 함께 참여하는 쿵푸로봇은 가까운 미래에 청소 로봇이 우연히 쿵푸를 배우게 되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를 그린 SF 휴먼 액션 코미디다. 윤 감독은 “한국과 중국은 물론 전 세계인들이 공감할 수 있는 작품이 되었으면 좋겠다”고 했다.
더불어 류승완 감독의 차기작 ‘군함도’는 내년 한·중 동시 개봉을 추진 중이다. 오는 17일 크랭크인을 앞둔 영화는 황정민·소지섭·송중기·이정현 등이 출연해 국내외 기대를 한 몸에 받고 있다.
CJ E&M 영화사업부문 정태성 대표는 “한중합작영화 사업의 목표는 단순히 양국에서의 흥행이 아니라 다양한 역사적 경험과 아시아적 가치 공유에 있다”면서 “양국 영화 산업의 장점을 잘 결합한 아이템으로 세계 시장을 석권할 수 있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CJ E&M 영화사업부문은 ‘소피의 연애매뉴얼’(2009)을 시작으로 ‘이별계약’(2013) ‘20세여 다시 한번’(2015) 등 한중합작영화를 제작해왔다.
권남영 기자 kwonny@kmib.co.kr
CJ E&M, 중국판 ‘베테랑’ ‘장수상회’ 내년 개봉 계획
입력 2016-06-14 19:2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