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황 “평화 열망에 분노 일으켰다” 올랑드, 美와 대테러 연대 뜻 밝혀

입력 2016-06-13 18:22 수정 2016-06-13 21:13
캐나다 벤쿠버에서 12일(현지시간) 미국 플로리다주 올랜도 테러 사건 희생자를 기리는 시민들이 추모집회를 벌이고 있다. 신화뉴시스

2001년 9·11테러 이래 미국 역사상 최악의 테러로 기록된 플로리다주 올랜도 총기난사 사건 희생자와 유족을 향해 세계 각지에서 추모가 이어졌다.

프란체스코 교황은 이번 사건에 대해 ‘분별없는 증오심의 표출’이라고 비난했다. 교황청은 사건 직후 “평화를 향한 열망에 깊은 분노를 일으킨 사건”이라고 비판했다.

최근 몇 년 새 충격적인 테러를 겪은 외국 정상들도 애도를 표했다. 프랑수아 올랑드 프랑스 대통령은 트위터에 “프랑스는 미국에 전적인 지지를 보낸다”며 연대할 뜻을 밝혔다. 2011년 총기난사 사건을 겪은 노르웨이의 에르나 솔베르그 총리와 보르헤 브렌데 외무장관 역시 희생자를 추모했다.

중국을 방문 중인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도 “단 한 사람의 증오가 50명 이상의 생명을 앗아갔다는 사실에 마음이 무겁다”며 “그럼에도 불구하고 우리는 열린 마음과 관용적 태도를 포기하지 않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최근 남중국해 문제로 대치해 온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 역시 사고 직후 버락 오바마 대통령에게 애도 메시지를 보냈다.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러시아 국민은 야만적인 범죄로 가족과 사랑하는 이를 잃은 사람들의 고통과 슬픔을 나누겠다”고 밝혔다.

아베 신조(安倍晋三) 일본 총리도 “비열한 테러를 결코 용서할 수 없다”며 “일본은 미국 국민과 함께 있다. 미국 국민 여러분에 대한 강한 연대의 뜻을 표한다”고 밝혔다.

미국을 방문 중인 나렌드라 모디 인도 총리는 트위터를 통해 희생자와 가족들을 기리며 애도했다. 인접국 캐나다의 트뤼도 총리도 공식 성명을 내고 “상처가 온전히 치유되길 바란다”고 전했다. 이슬람국가인 파키스탄의 나와즈 샤리프 총리는 “이번 사건이 무슬림 다수를 대표하지 않는다”며 이슬람사회 역시 애도에 동참하고 있다고 밝혔다.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도 추모를 전했다. 유엔은 사고 뒤 낸 공식 성명에서 “반 총장이 희생자 가족들에게 깊은 애도를 보내는 동시에 미국 정부와 국민들과 함께하겠다는 메시지를 전했다”고 밝혔다.

정치·종교계뿐만 아니라 예술계에서도 애도가 쏟아졌다. 영국을 대표하는 가수 엘튼 존이 “우리 마음은 올랜도에서 가족과 사랑하는 이를 잃은 사람들에게 향한다”며 추모한 데 이어 라틴음악의 전설 리키 마틴도 트위터를 통해 “두렵지 않다”며 테러에 결연히 맞설 것을 다짐했다.

조효석 기자 promene@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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