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르게이 라브로프 러시아 외무부 장관은 “북한은 무조건 비핵화해야 하며 북한의 핵보유국 지위는 결코 인정할 수 없다”고 말했다.
라브로프 장관은 13일(현지시간) 오전 모스크바 외무부 영빈관에서 윤병세 외교부 장관과 회담을 갖고 이렇게 밝혔다. 그는 “북한의 태도를 바꾸기 위해 국제사회의 단합된 의지의 표현인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안보리) 결의 2270호가 충실히 이행돼야 하며, 이를 위해 모든 노력을 기울일 것”이라고 했다.
윤 장관과 라브로프 장관은 회담에서 북핵 문제 공조와 한·러 협력 증진, 지역 및 국제정세에 대해 심도 있는 협의를 가졌다. 지난해 수교 25주년을 맞은 한·러 관계가 정치·경제·문화 등 다방면에서 지속 발전해 오고 있다고 평가하고 이를 내실화하자는 데 의견을 같이했다. 또 박근혜 대통령의 방러 등 한·러 양국 정상 회동 전망에 대해서도 논의했다고 외교부는 전했다.
특히 양측은 한·러 협력을 가로막는 가장 큰 장애물이 북핵 문제라는 데 인식을 함께했다. 올해 초 북한이 감행한 4차 핵실험과 장거리미사일 발사가 한반도와 동북아 지역 평화와 안정은 물론 국제사회 안보에도 심각한 위협임을 재확인했다. 북한을 바람직한 방향으로 이끌기 위해선 안보리 결의를 충실히 이행해 나가는 것이 중요하다고 보고 양국 공조를 더욱 강화하기로 했다.
두 장관은 회담 후 ‘2016∼2017년 한·러 외교부 간 교류계획서’에 서명했다. 이 계획서에 따라 한·러 양자 관계는 물론 북핵, 유엔, 북극, 정보안보, 테러, 공보, 영사 등 다양한 분야에서 양국 외교부 간 협의를 활성화하기로 했다.
조성은 기자 jse130801@kmib.co.kr
[정치뉴스]
☞
☞
☞
☞
[한·러 외교장관 회담] 러 “北, 핵보유국 지위 인정 못 한다”
입력 2016-06-13 19:43 수정 2016-06-14 00:2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