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원도 춘천시 서면 고슴도치섬(위도)을 관광지로 개발하는 글로벌아일랜드(옛 비티비아일랜드) 조성사업이 끝내 무산됐다.
춘천시는 민간사업자가 2011년부터 추진해 온 위도 종합관광단지 조성 사업 가운데 2개 시설에 대한 건축허가를 취소했다고 13일 밝혔다.
시에 따르면 이 사업은 민간사업자가 2008년 41만㎡ 부지의 고슴도치섬을 매입하면서 시작됐다. 2010년 12월 시로부터 관광지 조성사업 시행허가를 받은 사업자는 2011년부터 1조4000억원을 투입해 총 126개동의 별장형 콘도와 4계절 실내 테마파크, 요트시설, 공원 등을 조성할 계획이었다.
하지만 약정을 맺은 금융기관의 영업정지로 대출을 받지 못해 자금난을 겪게 됐고 결국 5년째 사업이 터닦기 수준에 머무는 등 답보상태를 면치 못했다.
시는 2012년 말부터 올해 4월까지 5차례에 걸쳐 사업자의 요청에 따라 착공 기한을 연장했지만 진전된 부분이 하나도 없었다.
결국 시는 지난달부터 건축허가 취소 절차를 진행, 지난 10일 2개 콘도미니엄 시설에 대한 건축허가를 취소했다. 남아 있는 1개 콘도 시설도 건축허가를 취소할 방침이다.
시 관계자는 “그동안 충분히 착공 기한 연장 기회를 줬는데도 실질적인 진척이 없고, 장기 방치로 지역 관광개발에 지장을 줘 건축허가를 취소했다”며 “이번 건축허가 취소가 새로운 투자 여건을 유도하는 촉매가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춘천=서승진 기자 sjseo@kmib.co.kr
춘천 서면 고슴도치섬 관광지 조성사업 끝내 무산
입력 2016-06-13 21: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