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구 증가 제주도, 먹는 물 비상… 수돗물 사용 한계상황 육박

입력 2016-06-13 18:39
인구증가로 제주지역 수돗물 사용량이 최근 급증하면서 한계수위에 육박, 안정적 급수에 차질이 우려되고 있다.

제주도는 상수도 인프라 확충을 위해 광역상수도 4단계 건설 사업을 조기 추진할 계획이지만 국비 확보 등에 어려움이 예상된다고 13일 밝혔다.

제주도의 1일 평균 수돗물 공급량은 2014년 42만7500㎥, 지난해 43만3500㎥였지만, 올 들어 지난달까지 43만8000㎥로 급증했다.

이는 유입인구와 관광객 증가, 공동주택·개발사업 붐에 따른 건축물 급증으로 물 수요가 크게 늘고 있기 때문이다. 이러한 증가세가 지속될 경우 2025년에는 공급능력보다 하루 18만㎥의 용수가 부족할 것으로 도는 전망했다.

이에 따라 도는 물을 안정적으로 공급하기 위해 하루 21만6000㎥를 생산할 수 있는 ‘상수원 확충계획’을 마련했다. 확충계획에 따르면 도는 우선 하루 11만㎥를 생산할 수 있는 수원을 새롭게 개발한다.

지방상수도는 2020년까지 하루 7만㎥를 생산할 수 있는 수원을 개발하고, 또 국비를 지원 받아 내년부터 추진하는 광역상수도 4단계 사업을 통해 4만㎥를 추가로 개발·공급할 방침이다.

광역상수도 4단계 개발 사업은 안정적인 용수공급을 위해 가장 시급한 인프라 확충 사업 이다. 2017년부터 2020년까지 사업비 983억원을 투입, 취수원을 개발하는 계획으로 수립됐다.

이 사업은 지난해 8월 변경된 국토교통부의 수도정비기본계획에 반영되면서 추진 동력을 얻었지만 앞으로 예비타당성 조사대상 선정과 사업타당성 확보, 국비지원 등 단계별 과제가 남아있어 사업추진이 순탄치 않을 전망이다.

도는 최근 수돗물 사용량 급증에 따른 피해를 최소화하고, 안정적 급수를 위해 오는 9월까지 비상급수 상황실 운영에 들어갔다.

제주=주미령 기자 lalijoo@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