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뷰-울트라 뮤직 페스티벌] 세계 최고 EDM 뮤지션 ‘아비치’ 등장… 올림픽 주경기장 클럽 변신

입력 2016-06-13 19:03
국내 최대 일렉트로닉 댄스 뮤직(EDM) 축제인 ‘울트라 뮤직 페스티벌(UMF) 코리아 2016’이 지난 10∼12일 열렸다. 총 15만명이 축제 현장을 찾았다. 마지막 날인 12일 밤 서울 송파구 잠실종합운동장 올림픽주경기장 메인 무대 앞에서 3만여 관객이 음악을 즐기고 있는 모습. UMF 코리아 제공

‘울트라 뮤직 페스티벌(UMF)’ 마지막 날인 12일 밤, 서울 송파구 잠실종합운동장 올림픽 주경기장은 거대한 야외 클럽으로 변했다. 운동장에 설치된 대형 무대에서는 화려한 LED 조명이 흘렀고, 세계 최고 EDM 스웨덴 뮤지션 아비치가 등장했다. 무대 앞을 가득 메운 3만여 관객은 아비치의 등장을 알아채지 못 할 정도로 흥에 겨워 있었다. ‘제대로 노는 밤’은 이미 시작됐다.

축제 마지막 밤의 헤드라이너 아비치는 올해를 끝으로 공연을 더 이상 하지 않겠다고 선언했다. 그의 마지막 내한 공연인 셈이었다. 아비치는 “그동안 고마웠다”는 말을 계속 했고, 관객은 아쉬움을 담은 환호를 보냈다.

일렉트로닉 댄스 뮤직(EDM) 페스티벌인 UMF가 다른 음악 페스티벌과 다른 점은 음악 못잖게 관객의 ‘흥’이 축제를 주도한다는 데 있다. 음악이 있고, 마음껏 즐기는 사람들이 있다. 뮤지션에 대한 선호도나 팬으로서의 충성도가 다른 음악 축제보다는 덜 중요하다. EDM을 잘 몰라도 축제를 즐기고 신나게 노는 데에는 전혀 지장이 없다는 게 UMF의 미덕 중 하나다.

다른 음악축제들과 달리 UMF는 19세 이상 성인만 입장이 가능하다. 3일 동안 진행된 이 축제에서 40∼50대 관객은 찾아보기 힘들었다. 과감한 옷차림의 20대와 30대 초중반 젊은 관객들이 뜨거운 태양에도, 11일 낮 때때로 쏟아진 소나기에도 아랑곳 않고 축제를 즐겼다. 그야말로 젊은 축제의 현장이었다.

광고회사에서 일하는 배모(30·여)씨는 “아무 눈치도 보지 않고 마음껏 즐길 수 있는 곳이 있다면 바로 여기”라며 “3일 죽도록 놀면서 스트레스 풀고 남은 1년 사는 거다”라고 말했다.

아예 휴가를 내고 온 경우도 있었다. 지난 10일 휴가를 내고 3일 내내 페스티벌을 즐겼다는 최성현(27)씨는 “직장이 부산인데 여름휴가를 조금 당겨썼다”며 “야외 공간에서 이렇게 놀면서 잠깐이나마 젊다는 사실을 만끽할 수 있어서 좋다”고 말했다.

UMF는 외국 관객이 유독 많은 축제 중 하나다. 주최 측은 2만5000명 이상의 외국인이 페스티벌 현장을 방문한 것으로 추산하고 있다. 핫팬츠에 탱크톱 차림으로 야외 공연을 즐기던 영국인 유학생 주디 콜(25·여)은 “정말 핫하다. 마음껏 즐길 수 있는 축제가 열렸고, 여기 있는 사람들 모두 즐거워 보이지 않나”라고 말했다.

연예인들도 축제 현장을 찾았다. 배우 유아인, 가수 자이언티, 가수 송민호 등이 UMF에서 즐기는 모습이 SNS 등을 통해 알려지기도 했다.

올해로 5주년을 맞은 UMF에는 사상 최대인 15만명이 몰렸다. 아민 반 뷰렌, 데드마우스(deadmau5), 나이프파티(Knife Party) 등 세계 최정상급 EDM 아티스트과 레이든, 저스틴 오, 자이언티, 킹맥 등 국내 뮤지션까지 총 103개 팀이 참여했다.

문수정 기자 thursday@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