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정예배 365-6월 14일] 화목

입력 2016-06-13 21:03

찬송 : ‘이 몸의 소망 무언가’ 488장(통 539장)

신앙고백 : 사도신경

본문 : 고린도후서 5:18∼6:2

말씀 : 본문은 기독교의 핵심 교리 중 하나인 화목에 대해 말씀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바울이 말하는 ‘화목’은 성도들 간 화목이라기보다 구원론적인 의미에서 하나님과 인간 사이의 화목을 말하는 것입니다. 바울에게 화목은 큰 의미를 지니고 있습니다.

첫째, 하나님과의 화목은 그리스도 안에 있을 때 이뤄집니다. 인간과 하나님의 화목은 사람의 노력으로 된 것이 아닙니다. “내가 나 된 것은 하나님의 은혜로 된 것”(고전 15:10)이라고 말합니다. 바울은 하나님과 인간을 화목하게 하기 위한 인간의 그 어떤 공로도 인정하지 않습니다. 본문에서도 바울은 ‘모든 것이 하나님께로 났다’고 말하고 있습니다(18).

하나님과의 화목은 사람의 지혜와 능력이 아니라 예수 그리스도 안에 거할 때 대가 없이 주어지는 것입니다. 그리스도를 알지 못하는 사람들은 자신의 죄를 자신이 짊어져야 하지만 그리스도 안에 있는 사람들은 죄와 죽음으로부터 자유합니다. 왜냐하면 하나님께서 그들의 죄를 그들에게 돌리지 않고 예수님께 돌리셨기 때문입니다(19). 하나님과의 화목을 위한 열쇠는 그리스도 안에 거하는 것입니다. 그리스도 안에 거하는 것은 신앙생활의 시작이며 마지막입니다.

둘째, 화목을 증거하는 것은 사도로서의 정체성에 관한 문제입니다. 바울은 본문에서 하나님과 인간의 회복, 화목뿐 아니라 한 걸음 더 나아가 사도로서의 정체성에 관해 언급을 합니다. 바울은 그리스도로 말미암아 하나님과 화목하게 된 자신에게 하나님께서 화목하게 하는 말씀을 부탁하셨다고 말합니다(19). 바울은 서신서 여러 곳에서 자신은 하나님의 말씀을 받을 만한 사람이 못 되며 심지어 죄인 중의 괴수라고 고백합니다(딤전 1:15). 하지만 그는 자신이 무엇을 해야 하는지 분명히 알고 있었습니다. 바울은 많은 사람들을 하나님과 화목하게 하기 위해 복음을 증거하는 사람으로 부름을 받았다는 것을 알고 있었습니다. 이것을 위해서라면 언제든지 목숨을 내놓을 준비가 되어 있었습니다. 바울은 복음을 위해 당하는 고통을 두려워하거나 피하려 하지 않습니다. 그는 오히려 복음과 교회를 위한 고난과 고통을 자신의 육체에 채우기를 원했습니다(골 1:24). 그렇기 때문에 그의 메시지는 어려운 신학적 논쟁이 아니라 사람을 살리는 분명하고 강력한 말씀이었습니다. 본문 6장 2절에 “지금은 은혜 받을 만한 때요”라고 했습니다. 원어적 의미는 “하나님께서 그들을 받으실 만한 때”라는 것입니다. 우리가 하나님의 은혜를 받겠다는 것이 아니라 우리의 믿음이 하나님께서 받으실 만한 때가 되어야 한다는 의미입니다. 그러므로 본문은 우리 모두에게 지금 하나님께서 받으실 만한 믿음을 갖추고 있으라고 말씀하고 있는 것이며 지금이 구원을 받을 때라고 말씀하고 있는 것입니다(고후 6:2).



기도 : 사랑의 하나님, 믿음에 굳건히 서서 복음을 전하는 자로서의 사명을 잘 실천하며 살 수 있도록 인도해 주시옵소서. 예수님의 이름으로 기도드립니다. 아멘.

주기도문

이상윤 목사(한세대 외래교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