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역사상 최악의 총기 난사…50명 사망

입력 2016-06-13 00:51 수정 2016-06-13 01:34
12일(현지시간) 미국 플로리다주 올랜도 나이트클럽에서 발생한 최악의 총기 난사 사건 뒤 희생자의 유가족으로 보이는 부부가 슬픔에 잠겨 있다. AP뉴시스

12일(현지시간) 미국 플로리다주 올랜도 중심가에 있는 한 나이트클럽에서 총기 난사 사건이 발생, 약 50명이 사망하고 최소한 53명이 부상했다고 미국 언론들이 보도했다. 이번 참사는 2007년 버지니아공대에서 벌어진 총기난사 사건의 사망자 32명을 뛰어넘는 미국 역사상 최악의 총기 사건으로 기록될 전망이다.

용의자는 아프가니스탄계 미국인 남성으로 드러나 지난해 12월 캘리포니아주 샌버나디노에 이어 6개월만에 자생테러가 재발했을 가능성에 무게가 실린다.

경찰도 이번 사건을 ‘국내 테러리즘(domestic terrorism)’으로 규정했다. 또 용의자가 공격용 소총과 권총을 보유하고 있었다며 ‘조직적으로 잘 준비된 범죄’라고 설명했다. FBI 관계자는 “우리는 용의자가 극단 이슬람주의에 경도됐을 가능성이 있다고 보고 있다”며 “모든 각도에서 범행 동기를 조사 중”이라고 밝혔다.

CNN방송, 워싱턴스트(WP) 등에 따르면 당초 경찰은 사망자 수가 20명 수준으로 파악했으나 실제 희생자는 훨씬 늘어났다.

이번 사건으로 올해 미국 대선에서 무슬림 이민과 난민 유입과 총기 규제 문제 등이 주요한 이슈로 부각될 가능성이 커졌다. 버락 오바마 대통령은 이번 참사에 대해 긴급 보고를 받고 관계 당국에 필요한 지원 제공을 지시했다고 백악관이 전했다.

배병우 선임기자 bwbae@kmib.co.kr

[미국 사상 최악 총기 난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