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종인 ‘골프 정치’… 여야 3당 원내지도부 초대

입력 2016-06-12 21:54

더불어민주당 김종인(사진) 비상대책위원회 대표가 여야 3당 원내지도부를 초대해 주말 ‘골프 회동’을 가졌다. 20대 국회 전반기 원(院) 구성 협상이 마무리된 시점에서 협치(協治)를 다지는 자리였다고 참석자들은 전했다.

김 대표는 11일 경기도 광주의 한 골프장에서 새누리당 정진석, 더불어민주당 우상호 원내대표, 국민의당 김관영 원내수석부대표와 4인 동반 골프 라운드를 한 것으로 12일 확인됐다. 당초 김 대표는 국민의당 박지원 원내대표를 라운딩에 초대했지만 박 원내대표가 골프를 하지 않아 김 수석부대표가 대신 참석했다고 한다.

분위기는 시종일관 화기애애했던 것으로 전해졌다. 참석자들 모두 18홀 100타 이상의 성적을 낸 것으로 알려졌다. ‘멀리건’(미스 샷이 났을 경우 벌타 없이 이를 무효로 하고 기회를 한 번 더 주는 것)을 주고받으면서 이미 경쟁을 떠난 게임으로 진행됐다고 한다.

한 참석자는 “협치를 하자는 얘기 말고 다른 정치적 사안은 화제가 되지 않았고 재밌는 얘기를 많이 나눴다”고 했다. 한 관계자는 “법정시한을 넘기긴 했지만 원 구성도 잘 끝났고 앞으로도 잘해보자는 의미의 친선 목적이었다”고 전했다.

과거 정치인들의 골프 회동은 장외 협상 테이블로 활용되기도 했지만 ‘수해(水害) 골프’나 불법로비의 장이라는 부정적 인식이 강했다. 박근혜 대통령은 2013년 “바쁘셔서 골프를 칠 시간이 있겠느냐”며 사실상 ‘골프 금지령’을 내렸다가 지난달 26일 언론사 편집·보도국장 간담회에서 “공직사회에서도 앞으로 자유롭게 (골프를) 했으면 좋겠다”고 말한 바 있다.

김경택 기자 ptyx@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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