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BA 2년 연속 파이널 진출 도운 ‘식스맨 형아들’

입력 2016-06-13 19:43

단 하나의 우승컵을 두고 2015-2016 시즌 미국프로농구(NBA) 파이널에서 다투는 골든스테이트 워리어스와 클리블랜드 캐벌리어스. 전력의 절반 이상을 차지하는 ‘빅3’를 보유하고 있지만 이들의 활약만으로 2년 연속 파이널에 오른 건 아니다. 보이지 않는 곳에서 조력자 역할을 하는 비밀 병기들이 있다.



빅3 돕는 ‘형아들’, 골든스테이트의 안드레 이궈달라 & 숀 리빙스턴

안드레 이궈달라(32·198㎝)는 알려질 만큼 알려진 특급 식스맨이다. 지난해 파이널 4,5,6차전에서 평균 20.3점 7리바운드 4어시스트로 우승에 기여했다. 커리를 제치고 최우수선수(MVP)에 선정돼 식스맨의 반란을 일으켰다. 골든스테이트가 스몰 라인업을 가동할 때 센터 앤드류 보거트를 대신해 코트에 나서는 주전급 식스맨이다. 신장에서 열세이지만 르브론 제임스(클리블랜드)의 무시무시한 공격력을 반감시키는 전담 수비수다. 올 시즌 파이널 4경기에 모두 출전해 평균 32분 25초를 소화 중이다. 경기당 평균 10점(3점슛 1.25개)으로 내외곽 공수에서 힘을 보태고 있다.

숀 리빙스턴(31·201㎝)은 2004년 NBA 무대를 밟았다. 양쪽 무릎 십자인대 파열과 다리 골절상 등으로 4차례 방출의 아픔을 겪기도 했다. 올해 파이널에서 경기당 22분여를 소화하며 경기당 10점으로 쏠쏠한 활약을 보이고 있다. 3점슛이 약한 대신 정확한 미들 점퍼가 있다. 장신 가드의 이점을 살려 포스트업을 잘 활용한다. 팀의 에이스 커리가 11점으로 부진한 파이널 1차전에서 무려 20점을 쏟아 부었다. 날카로운 패스와 이궈달라와의 찰떡궁합 호흡은 금상첨화다. 이궈달라와 리빙스턴은 빅3와 차별화된 장점으로 골든스테이트의 스몰볼을 다채롭게 한다.



허슬 플레이로 팀에 활력, 클리블랜드의 리차드 제퍼슨 & 매튜 델라베도바

리차드 제퍼슨(35·201㎝)은 이번 파이널에서 가장 돋보이는 클리블랜드의 식스맨이다. 3차전 때 케빈 러브가 뇌진탕 증세로 결장했을 때 9점 8리바운드로 활약했다. 1쿼터 초반 5점을 몰아넣는 등 초반 흐름을 주도했다. 클리블랜드는 제퍼슨의 출전으로 러브가 출전했을 때보다 더 효과적인 스몰볼을 구사해 2연패 뒤 첫 승을 따냈다. 제퍼슨은 나이가 많고 개인 기량은 떨어졌다. 그러나 부지런한 움직임을 바탕으로 빈 공간에 침투해 득점을 노린다. 젊은 선수들 사이에서 수비와 스크린, 리바운드 등 궂은일을 도맡는다. 파이널 경기당 평균 6.75득점 5.25개의 리바운드를 기록 중이다.

허슬 플레이를 떠올리면 매튜 델라베도바(26·193㎝)를 빼놓을 수 없다. 지난해 파이널 당시 무릎 부상으로 결장한 주전 포인트 가드 카이리 어빙의 공백을 메웠다. 이번 파이널에서는 많이 뛰지 못했다. 경기당 평균 10분 25초를 소화 중이다. 출전 시간이 적지만 1차전 때 이궈달라의 낭심을 가격하는 등 존재감은 그대로다. ‘더티 플레이’라는 지적도 있지만 그만큼 적극적인 수비를 펼쳤다고 볼 수 있다. 흐르는 공을 잡기 위해 몸을 날리는 투지도 여전하다. 개인기는 부족하지만 팀플레이를 선호한다. 델라베도바의 깜짝 활약이 위기에 빠진 클리블랜드의 분위기를 바꿀지도 모르는 일이다. 박구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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