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이 2016 남미축구선수권대회(코파 아메리카) 8강으로 진출했다.
남미 최대 축구축제에서 미국을 주인으로 만든 주인공은 1990년대 독일 축구스타 위르겐 클린스만(사진) 감독이다.
미국은 12일 펜실베니아주 필라델피아 링컨파이낸셜필드에서 열린 코파 아메리카 조별리그 A조 3차전에서 파라과이를 1대 0으로 제압했다. 전반 26분 클린트 뎀프시(시애틀 사운더스)의 결승골로 승부를 갈랐다. 한 명이 퇴장당한 수적 열세 속에서 승리를 이끌었다.
미국은 창립 100주년을 맞아 남미 이외의 대륙에서 처음 열린 이 대회 개최국이다. 앞서 남미축구연맹(CONMEBOL)의 초청을 받은 적은 3차례 있었지만 개최국으로 출전한 것은 처음이다. 앞서 세 대회 성적은 2승2무8패다. 이번 대회 조별리그에선 2승1패(승점 6·골 +3)를 기록해 그동안의 부진을 만회했다. 더욱이 국제축구연맹(FIFA) 랭킹 3위 콜롬비아, 2014 브라질월드컵 8강 진출국 코스타리카, 남미에서 가장 강력한 수비력을 가진 파라과이 등 강호들이 모인 ‘죽음의 조’를 1위로 통과했다. 콜롬비아(승점 6·골 +2)는 미국과 승점이 같지만 골 득실차에서 밀린 2위다.
클린스만 감독의 혁신적 리더십은 미국 대표팀의 선전을 이끌었다. 1990년대 독일축구의 핵심 스트라이커였던 그는 힘과 속도를 앞세워 적진으로 돌격하는 전통적인 독일축구를 미국에 접목했다.
클린스만 감독이 체질을 바꾼 미국은 2012년 2월 이탈리아를 78년 만에 격파했고, 같은 해 8월 멕시코 원정경기 사상 첫 승(이상 1대 0)을 거뒀다. 클린스만 감독은 미국의 전폭적인 지지 속에서 2011년 7월부터 5년째 지휘봉을 잡고 있다.
김철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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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6-06-12 18:0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