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서울광장의 동성애 축제 이번이 마지막이어야

입력 2016-06-12 18:12
지난 11일 서울시청 앞 서울광장에서 열린 퀴어문화축제는 여러모로 문제가 많은 행사였다. 퀴어문화축제조직위원회의 설명대로 “시민들과 자유롭게 소통하며 다양성에 대해 이야기하며 다같이 즐기는 축제”였는지 반문하지 않을 수 없다. 우선 반라(半裸)에 가까운 선정적인 옷차림과 성행위를 연상시키는 민망한 몸짓 등이 자신들을 이해시키기 위한 소통의 수단이었는지 묻고 싶다. 일각에서 ‘성 해방구’라는 표현이 나올 정도로 도를 넘었다. 서울광장 사용 및 관리 조례는 소용이 없었다. 광장에서 혐오감을 주는 행위는 절대 금지하고 있음에도 서울시 공무원들은 사실상 손을 놓고 있었다. 음주, 흡연, 판매, 모금 등 조례를 위반하는 행위도 거리낌 없었다.

성경은 동성애를 분명히 죄악으로 규정하고 있다. 작년에 이어 두 번째로 이곳에서 열린 퀴어문화축제에 대해 한국교회는 강하게 반발했다. 교계는 이날 광장 옆 대한문 앞에서 기도회 등을 갖고 동성애의 폐해를 강조하는 한편 행사를 허용한 서울시를 질책했다. 물론 교계에는 이들이 고통과 중독에서 벗어날 수 있도록 도와야 된다는 목소리도 높다. 혐오가 아니라 사랑으로 바라봐야 한다는 주장이 확산되고 있다.

성 소수자의 인권이 보호받아야 하는 것은 당연하다. 다름을 인정하고 동성애가 배제의 대상이 되서는 안 된다는 데 동의한다. 그러나 그것이 동성애를 확산하거나 조장하는 추세로 이어져서는 안 된다. 우리 사회의 도덕적 규범과 가치는 이를 받아들이지 못한다. 우려스러운 것은 갈수록 퀴어문화축제가 세를 불린다는 점이다. 작년에 80개 성 소수자 모임이 참여했으나 올해는 참가 단체가 100개가 넘었다고 한다. 성 소수자의 권리 못지않게 다수 국민의 가치관 역시 존중받아야 한다. 수도 서울 한복판에서 더 이상 동성애자들의 잔치가 열려서는 안 된다. 서울시는 결단을 내려야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