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족구병’ 2주 만에 2.3배↑… 0∼6세 영·유아 특히 조심

입력 2016-06-12 19:07
영·유아에게 주로 발생하는 감염병인 ‘수족구병’ 의심환자가 2014년 이후 최대 규모로 나타나고 있어 주의가 요구된다.

12일 질병관리본부의 ‘표본감시 주간소식지’에 따르면 지난달 28일부터 이달 4일까지 외래환자 1000명당 32.4명이 수족구병을 의심해 병원을 찾았다. 외래환자 1000명당 35.5명의 의심환자가 나타난 2014년 6월 15∼21일 이후 가장 큰 규모다. 정부는 2009년 6월부터 수족구병 감시체계를 운영하고 있는데, 2014년 크게 유행한 적이 있다.

올해 수족구병 환자 증가 속도도 2014년과 비슷하게 가파르다. 2주 전의 외래환자 1000명당 13.9명과 비교하면 2.3배나 급증했다. 바로 전주는 의심환자가 1000명당 21.5명이었다.

특히 0∼6세 영·유아는 지난달 28일부터 이달 4일 사이에 1000명당 37.9명이 수족구병으로 병원을 찾았다. 전주에는 같은 환자가 1000명당 25.1명이었고, 2주 전에는 16.1명이었다.

수족구병은 입안에 물집이 생기거나 손발, 사타구니 등에 수포성 발진이 나타나는 질병이다. 직접 접촉이나 비말(침방울)을 통해 사람 간에 감염된다. 처음 2∼3일 동안 증상이 심해지지만 대부분 7∼10일이 지나면 저절로 낫는다. 하지만 드물게 바이러스성 뇌수막염, 뇌염(뇌부종) 등 합병증이 나타날 수 있다. 면역체계가 발달하지 않은 영아에서 합병증 발생 가능성이 더 크다. 질병관리본부는 “수족구병에 걸린 아동은 열이 내리고 입의 물집이 나을 때까지 어린이집, 유치원, 학교에 가지 말 것을 권장한다”고 말했다.

권기석 기자 keys@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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