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출 설설 기는데 뷰티·핸드백 등 고급 소비재는 훨훨

입력 2016-06-12 18:13
전반적인 수출 부진 속에서도 고급 소비재 수출은 최근 몇 년간 가파른 상승세를 보인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무역협회 국제무역원은 ‘고급 소비재로 새 수출길 연다’ 보고서에서 지난해 우리나라의 고급 소비재 수출은 전년 대비 13.1% 증가한 61억 달러를 기록했다고 12일 밝혔다. 2011년 이후 총수출이 한 자릿수 증가에 그친 반면 고급 소비재 수출은 매년 10% 이상 증가하며 꾸준한 성장세를 보였다.

구체적으로 뷰티 제품이 2011∼2015년 연평균 29%의 수출증가율을 기록, 패션의류를 제치고 최대 수출 품목으로 부상했다. 패션의류, 핸드백 및 신발 수출은 같은 기간 각각 6.8%, 17.4% 증가하며 양호한 성장세를 유지했다. 그러나 이런 호조세에도 불구하고 총수출 대비 고급 소비재 수출 비중은 지난해 1.2%로 주요국에 비해 낮은 수준이었다. 이탈리아는 고급 소비재 수출 비중이 13.6%, 프랑스와 홍콩은 각각 10.4%, 9.5%였다. 세계 최대 고급 소비재 시장인 중국에서 우리나라 제품이 차지하는 비중은 이탈리아의 5분의 1, 프랑스의 3분의 1 수준이며 미국 일본 등 경쟁국에 비해서도 낮았다.

무협은 아시아 신흥국을 중심으로 고급 소비재 수요가 증가할 것으로 예상돼 한류와 ICT(정보통신기술)를 활용한 프리미엄 소비재 발굴, 인디브랜드 활성화 등 수출 확대를 위한 노력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국제무역연구원 심혜정 연구원은 “우리나라도 온라인 유통 플랫폼, 우수 디자이너 등의 인프라를 활용해 한국문화와 IoT(사물인터넷) 기술이 가미된 고급 소비재를 브랜드화할 경우 미래 유망 수출 품목으로 성장시킬 수 있다”고 강조했다.

정현수 기자 jukebox@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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