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 영화의 걸작 ‘불의 전차’의 국내 첫 극장 개봉을 앞두고 한국교회 안팎의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작품을 만든 ‘명품 제작진’의 면면에도 눈길이 쏠린다. 영화는 하나님에 의지해 꿈을 좇는 인물들을 통해 우리나라 크리스천 관객들에게 적지 않은 울림을 선사할 것으로 보인다.
오는 16일 개봉하는 ‘불의 전차’는 1924년 파리올림픽에 영국 육상 국가대표로 출전한 실존 인물 에릭 리델과 헤럴드 에이브라함의 이야기를 다룬다. 스코틀랜드 선교사로 활동한 리델은 타고난 기량으로 각광받는 스프린터였다. 유대인 출신 에이브라함은 승리를 향한 투지가 대단했다. 영화는 숙명의 라이벌인 두 사람의 경쟁을 통해 관객에게 큰 감동을 선사한다.
‘불의 전차’가 세상에 첫 선을 보인 건 1981년이었다. 스포츠 영화는 성공하기 힘들다는 통념을 무너뜨리며 세계적으로 크게 흥행했다. 아카데미영화제에서 4관왕, 칸영화제에서 2관왕을 차지하는 등 해외 유수 영화제에서 18개 트로피를 거머쥐며 작품성도 인정받았다. 미국의 뉴욕타임스와 워싱턴포스트는 각각 “이 시대의 대작” “건강한 빛을 발산하는 매혹적인 작품”이라고 극찬했다. 영국의 가디언은 “인생 철학이 담긴 최고의 클래식 영화”라고 평가했다.
‘불의 전차’가 비평과 흥행에서 모두 성공을 거둘 수 있었던 건 걸출한 제작진 덕분이었다. 메가폰을 쥔 휴 허드슨 감독은 슬로우 모션과 스톱 모션을 적절히 배합해 두 인물의 경주를 인상적으로 연출해냈다. 제작자 데이비드 퍼트남은 ‘불의 전차’ 성공 이후 ‘킬링필드’(1985) ‘미션’(1986)을 통해 영국 영화계의 르네상스를 이끈 인물이다. 1920년대 소품과 의상을 완벽하게 재연한 밀레나 카노네로 역시 빼놓을 수 없다. 카노네로는 아카데미영화제에서 의상상만 5번 수상한 베테랑이다.
시사회에서 미리 영화를 감상한 목회자들은 이구동성으로 영화를 격찬하고 있다. 박종화(서울 경동교회 원로) 목사는 “‘끝까지 달리게 하는 힘은 마음으로부터 나온다’는 리델의 대사가 기억에 남는다”며 “힘을 얻고 싶어 하는 모든 사람들이 이 영화를 봤으면 좋겠다”고 전했다. 기독교대한감리회 감독회장 직무대행을 역임한 임준택(서울 대림교회) 목사는 “스크린을 통해 본 영화는 정말 감동적이었다. 이 시대를 사는 사람들이 봐야할 소중하고 감동적인 영화”라고 소감을 밝혔다. 123분. 12세 관람가.
박지훈 기자 lucidfall@kmib.co.kr
한국교계 주목하는 영화 ‘불의 전차’ 16일 개봉
입력 2016-06-12 21:1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