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립한국문학관 유치 열기 현장을 가다] 문화예술 중심도시… 지리·역사적 환경 뛰어나

입력 2016-06-12 17:48
부산시가 국립한국문학관 부지로 선정한 강서구 명지동 명지국제신도시 내 2만7100㎡ 시유지. 부산시 제공
부산시가 국립한국문학관 유치에 본격 나섰다. 시는 6·25 전쟁 당시 한국 문인들의 집결지인데다 낙동강을 중심으로 발전한 근·현대 문학의 요람이어서 국립한국문학관 건립 입지로 부산이 가장 적합하다고 12일 밝혔다. 이에 따라 시는 지난달 12일 강서구 명지국제신도시 내 시유지 2만7100㎡를 국립한국문학관 부지로 신청하고 총력 유치전에 나섰다.

시민들이 텃밭으로 활용하고 있는 이곳은 평지인데다 낙동강 철새도래지 등 천혜의 자연경관을 갖추고 있다. 일출과 일몰, 철새와 갯벌 등 뛰어난 조망권으로 문학적 감성을 높이는 환경적 요소도 충분히 겸비했으며, 확장성이 충분해 수집·보존 자료관으로서의 역할도 가능하다. 부산 신항만과 김해국제공항, 남해고속도로, 신항 배후철도, 도시철도 등 우수한 광역교통체계도 자랑거리다.

주변 명지국제신도시와 국내 최대 수변도시로 조성 중인 에코델타시티는 물론 을숙도 부산현대미술관, 낙동강 생태공원, 국회도서관 자료보존관, 을숙도 국립청소년생태수련원 등 주거와 문화 환경도 우수하다.

특히 해당 부지 내 지장물이 없고 진입도로와 상·하수도, 전기 등 기반시설이 구축돼 있어 경제성이 높다.

최기수 시 문화예술과장은 “건축물이나 구조물이 없는 평지로 시설 공간 및 옥외공간 배치가 자유롭고 주변 자연환경과도 잘 어우러진 아름다운 문학관 조성에 최적의 장소”라고 말했다.

문학관이 부산에 건립되어야 하는 이유에 대해 지역 문화·예술인들은 상징성과 대표성을 들고 있다.

부산은 신라시대 유학자 최치원이 해운대와 신선대, 문창대 등 명승지를 돌며 남긴 스토리텔링에 이어 조선시대 동래부사나 조선통신사의 시문 등 다양한 문학 활동 등의 자료가 남아있다.

한국전쟁 당시에는 우리나라 대표적 문인들이 피란생활을 하며 문화예술의 명맥을 이어갔다. 김동리 김광수 황순원 유치환 김광균 윤정규 윤용하 김정한 이중섭 등이 대표적인 문화예술인이다.

낙동강의 모습을 다양하게 표현한 문학작품들은 부산의 또 다른 문화예술발전과 역할을 보여주고 있다. 조지훈 박목월 김용호 이유경 김정한 등이 낙동강을 시와 소설로 소개하기도 했다.

문학관이 부산에 건립될 경우 기대효과는 다양하다. 인근 경남 울산 대구 등을 연결하는 편리한 광역교통체계를 구축하고 있고, 지리적 접근성이 타 시·도에 비해 매우 우수해 영·호남을 아우르는 남부지방의 대표 문학관으로서 수도권과의 문화격차 해소에 크게 기여할 전망이다.

또 유라시아 대륙과 환태평양을 잇는 관문도시로서, 광역교통체계의 요충지로서의 지리적 환경과 옛 문화예술의 중심지로서의 역사적 환경이 어우러진 강점을 가지고 있어 모든 문학을 개방적으로 흡수·발전시킬 수 있는 최적의 대상지라는 평가다.

이밖에 무역·금융·항만물류 등 한국 최대의 국제교류거점 해양도시로 기존 국제적 네트워크를 문학교류에 활용하면 한국문학을 세계적 수준으로 도약시킬 수 있다고 시는 분석해다. 또 철새도래지와 낙동강, 남·동해 등 천혜의 자연경관은 인근 타 문화시설과의 연계로 한국의 대표적인 관광상품이 될 전망이다.

부산=윤봉학 기자 bhyoo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