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금융, 현대증권과 ‘통합’ 가속… 非은행 부문 강화 본격화

입력 2016-06-12 18:30
KB금융그룹이 지난 1일 현대증권과 KB투자증권의 통합추진단을 출범시키며 비은행 부문 강화에 속도를 내고 있다.

통합추진단은 통합 관련 주요 의사결정을 내리고 통합 작업을 총괄하는 통합추진위원회, 일정관리 등을 맡은 PMO(Project Management Office), 실무를 담당하는 통합추진팀으로 구성된다. 추진위에는 김옥찬 KB금융 사장, 전병조 KB투자증권 사장, 윤경은 현대증권 사장 등이 참여한다. KB금융은 지난달 25일 금융위원회로부터 자회사 편입 승인을 받았고, 지난달 31일 1조2375억원의 인수대금을 납부하면서 현대증권을 금융그룹에 편입했다.

KB금융은 현대증권 편입으로 은행·증권 복합점포에서 시너지 효과를 기대하고 있다. 현재 그룹 내 은행·증권 복합점포 16곳에 더해 현대증권의 95개 점포를 기반으로 복합점포를 늘려갈 계획이다.

또 현대증권의 기업금융 노하우를 활용해 주요 산업단지 내 기업투자금융(CIB) 복합점포를 개설하면 중소·중견기업 대상 CIB 영업력을 확보할 것으로 보고 있다.

KB금융 관계자는 12일 “저성장·저금리 시대에 예적금 등 전통적 금융상품만으로는 국민의 재산 증식에 한계가 있다”며 “KB금융은 그동안 중위험·중수익 투자 상품에 차별화된 경쟁력을 키워왔고, 현대증권이 결합하면 더욱 시너지가 날 것”이라고 말했다. 280만명의 현대증권 고객과 3500만명의 KB금융 고객 기반을 활용한 연계 전략으로 1등 금융그룹으로 도약하겠다는 게 KB금융의 복안이다.

KB금융은 현대증권 인수로 그동안 약점으로 꼽혔던 은행 위주 사업 포트폴리오를 개선하는 데도 도움이 될 것으로 본다.

KB손해보험(옛 LIG손해보험)에 이어 대형 증권사를 인수하면서 그룹 순익의 67%를 은행이 내는 구조에서 비은행 부문 비중이 대폭 올라갈 전망이다. 은행·증권·보험 부문을 고르게 성장시키는 가운데 증권 부문 확대는 자산관리(WM) 부문과 기업투자금융(CIB) 부문의 고객 서비스를 늘릴 것으로 KB금융은 기대하고 있다.

백상진 기자 sharky@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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