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립 62년 만에… 동국제강 용광로 불 지폈다

입력 2016-06-12 18:31 수정 2016-06-12 21:42

동국제강이 창립 62년 만에 고로(용광로)에 불을 지폈다(사진). 포스코·현대제철에 이어 국내 제철소 기업으로는 세 번째다.

동국제강은 10일(현지시간) 브라질 동북부 세아라주 베셍 산업단지의 CSP제철소에서 화입식을 진행했다고 12일 밝혔다. 화입은 용광로에 처음 불씨를 넣는 작업이다. 동국제강은 1965년 삼화제철소의 소형 용광로를 인수해 활용한 바 있고, 현재 인천과 포항에 3개의 고철을 녹여 쇳물을 만드는 전기로 공장을 운영하고 있지만 현대식 대형 용광로를 처음부터 투자해 가동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동국제강은 장경호 창업주에 이어 장상태 명예회장을 거치며 용광로 제철소로 도약하겠다는 꿈을 키워왔다. 장세욱 동국제강 부회장은 “CSP를 통해 용광로 제철소를 만들겠다는 3대에 걸친 꿈이 실현됐다”고 강조했다.

동국제강은 10년 넘게 CSP 건설에 전사적 역량을 집중했다. 2012년 7월 착공돼 총 55억 달러가 투입됐다. CSP의 내부 용적은 3800㎥ 규모로 연간 300만t의 슬래브(철강 반제품)를 생산할 수 있다. 동국제강은 CSP를 통해 후판 사업의 원가 경쟁력을 높이는 데 집중할 방침이다.

유성열 기자 nukuva@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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