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수민 의원 리베이트 의혹’으로 창당 4개월 만에 최대 위기에 직면한 국민의당이 진상조사단을 구성하는 등 적극 대응에 나섰다. ‘새정치’를 표방하며 출발한 당 이미지 실추를 최대한 빨리 차단하기 위한 조치로 해석된다. 안철수 상임공동대표는 대국민 사과를 하며 한껏 몸을 낮췄다.
安, “국민께 걱정 끼쳐 송구…단호히 대처”
안 대표는 10일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김 의원 리베이트 의혹과 관련해 “사실 여부와 관계없이 국민께 걱정을 끼쳐드린 점을 송구스럽게 생각한다”며 “사실이 아닌 것으로 보고받았지만, 당에서는 사실관계를 적극적이고 객관적으로 확인하겠다. 만에 하나라도 문제가 있다면 단호히 대처하겠다”고 밝혔다. 안 대표는 검찰 수사에도 적극 협조할 뜻을 밝혔다. 국민의당은 검찰이 김 의원을 기소할 경우 당원권을 정지하는 등 당헌·당규에 따라 엄정 조치하겠다는 뜻도 밝혔다.
전날까지 “검찰 수사를 예의주시하겠다”던 안 대표의 태도 변화는 의혹 자체만으로도 ‘새정치’를 내세운 당에 타격을 입힌 데다 사태 장기화 시 본인의 입지도 흔들릴 수 있다는 위기감에 따른 것으로 보인다. 당 관계자는 “‘터질 것이 터졌다’ ‘한동안 수면 아래에서 맴돌던 이야기인 만큼 이번에는 확실히 매듭을 짓고 넘어가야 한다’는 말들이 당에서 나온다”고 설명했다.
진상조사단장에 이상돈…박지원은 견제
당 최고위는 진상조사단을 구성키로 결의하고 이상돈 최고위원에게 조사단장을 맡겼다. 손금주 수석대변인은 국회 브리핑에서 “선관위 고발 사건을 당 차원에서 객관적이고 신속하게 규명해 국민에게 밝히고, 필요한 경우 적극적인 조치를 취하기 위함”이라며 “검찰 조사보다 신속하게 저희가 규명해야겠다는 것이 1차 목표”라고 설명했다.
이 최고위원은 국민일보와의 통화에서 “조사단은 당 내부 인사 가운데 4∼5명으로 구성할 예정이고, 조속한 시일 내 사실관계를 확인할 계획”이라며 “관련 의원 조사는 다른 사람들 얘기를 다 들어보고 마지막에 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중앙선거관리위원회의 조사 및 검찰 고발의 단초가 된 것으로 알려진 전(前) 당 관계자의 투서 등도 확보해 진위를 확인한다는 방침이다.
박지원 원내대표는 적극적인 검찰 수사 협조 의사를 밝히는 동시에 수사 과정을 주시하겠다며 검찰을 압박했다. 박 원내대표는 최고위회의에서 “검찰 수사에 협력하겠지만 어떤 경우에도 당의 운명을 검찰 손에 넘기지 않겠다”고 말했다. 이후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도 “우리 운명을 검찰에 맡겨놓고 뒷짐 지고 앉아 있을 수만은 없는 것이 정당 아니냐”며 “광고기획사의 오래된 관행이다. 사건이 그렇게(정치자금법 위반) 안 될 것”이라고 했다.
국민의당은 선관위로부터 비례대표 국회의원 선거비용 34억9449만원을 보전받았다. 선관위는 그러나 검찰 수사나 재판에서 리베이트 의혹이 사실로 드러나면 해당 금액을 환수하겠다고 밝혔다.
최승욱 기자 applesu@kmib.co.kr
[관련기사 보기]
☞
☞
☞
☞
☞
[‘김수민 의원 리베이트 의혹’ 파장] 위기의 국민의당… 안철수 “송구” 몸부터 낮췄다
입력 2016-06-11 04:1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