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원종 “여·야 목표는 대한민국 발전” 김종인 “협치 잘됐으면”

입력 2016-06-10 17:41 수정 2016-06-10 21:26
정세균 신임 국회의장(오른쪽)이 10일 국회 본청 집무실에서 청와대 이원종 비서실장(가운데)과 김재원 정무수석의 예방을 받고 있다. 김 수석은 정 국회의장과 악수를 나누며 90도로 허리를 숙여 인사했다. 이병주 기자

청와대 이원종 비서실장과 김재원 정무수석이 10일 국회를 찾아 정세균 신임 국회의장과 김희옥 새누리당 혁신비상대책위원장, 김종인 더불어민주당 비상대책위 대표 등 여야 대표를 두루 예방했다.

이 실장의 예방은 20대 국회 개원을 축하하고 국정과제에 대한 국회 차원의 협조를 당부하는 자리다. 원활한 당청 관계는 물론 야권과의 협력에도 노력하겠다는 박근혜 대통령의 의지 역시 반영됐다. 이 실장과 국회의장, 여야 대표 간 첫 만남은 덕담이 오가는 등 화기애애하게 진행됐다.

이 실장은 우선 오전 국회의장 집무실에서 정 의장을 만나 “대통령께서 축하하신다고 한다”며 ‘대통령 박근혜’라고 적힌 난을 선물했다. 이어 “(취임 이후) 첫 외부 활동으로 의장님을 뵈러 왔다. 대통령께서도 기대가 크다”고 말했다. 정 의장은 “저도 힘든 일을 맡았지만 실장님도 많은 일을 해주셔야 한다”고 화답했다. 이 실장은 정 의장과의 만남에서 박 대통령의 13일 국회 개원연설 문제도 협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박 대통령은 국회를 방문하면 국회의장단과 여야 지도부, 5부 요인들을 만날 것으로 보인다.

이 실장은 오후엔 국회 당대표 회의실에서 김종인 대표를 예방했다. 이 실장이 “여든 야든 목표는 대한민국이고 국민 아니겠습니까. 앞으로 역할이 크시다”고 하자 김 대표는 “그것을 잘 아는 분들이 되셨으니 앞으로 협치가 잘됐으면 한다”고 화답했다. 김 대표는 또 “2012년 새누리당에 가서 (일을) 했는데 다른 당에 오니까 일반 사람들이 이해를 잘 못하는 것 같다. 나라의 장래를 위해 어쩔 수 없이 하는 것”이라고 말하기도 했다. 이 실장은 비공개 면담에선 김 대표에게 “여야를 넘어 국가 원로로 지도력을 보여 달라”고 당부했다.

이 실장은 국회 원내대표실에서 국민의당 박지원 원내대표를 만나서도 “여가 됐든 야가 됐든 목표는 대한민국의 발전”이라며 “그동안 쌓인 내공으로 잘 이끌어 달라”고 했다. 박 원내대표는 “오히려 청와대에서 개입하지 않으니까 30년 만에 처음으로 원 구성이 빨리 됐다”고 했다. 이어 김재원 수석을 향해선 “저분은 너무 맹목적인 충성을 하는 분이라 절대 믿으면 안 된다. 대단하신 분”이라며 뼈 있는 농담을 건네기도 했다.

이 실장은 앞서 새누리당 당사에서 김희옥 비대위원장을 만나 “(위원장님) 소신대로 하면 국민들의 신뢰와 사랑받는 당이 될 것”이라고 했다. 김 위원장은 “국민들께 희망을 드리는 결과가 나왔으면 좋겠다. 걱정은 많다”고 화답했다. 남혁상 기자 hsnam@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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