꼬리 문 악재에… 롯데 임직원들 망연자실

입력 2016-06-10 17:46 수정 2016-06-10 21:30
검찰 관계자들이 10일 오후 서울 중구 롯데그룹 본사에서 압수수색용 상자를 들고 건물 안으로 들어서고 있다. 김지훈 기자

검찰이 롯데그룹에 대해 전례 없는 전방위 압수수색을 펼치자 그룹 내부에서는 위기감이 극에 달하고 있다.

롯데그룹 관계자는 10일 “그룹 내부 분위기가 많이 위축돼 있는 건 사실”이라며 “호텔롯데 상장을 비롯해 롯데가 경영활동에서 중요한 결정들을 해야 할 시기여서 타격이 크다”고 전했다. 오전 9시부터 오후 늦게까지 압수수색이 이어지는 동안 롯데 직원들은 회사 내에서 초조한 표정으로 자리를 지키고 있었다. 전혀 예상치 못한 일이라며 당혹스러운 표정이었다. 비자금 의혹에 대해서도 받아들이기 어렵다는 분위기였다.

그룹의 한 임원은 “갑자기 비자금 때문이라고만 하고 구체적인 내용은 모른 채 압수수색을 받아 오전에는 크게 당황했다”며 “일부 계열사는 몇 년 전부터 세무조사를 받아왔는데 그런 게(비자금) 있었으면 진작 문제가 불거졌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롯데는 한·일 양국의 세무 당국에서 철저하게 조사를 받아왔다”며 “이 때문에 그동안 탈세나 위법한 자금운용 문제는 없었고 내부에서는 이를 공공연히 자랑으로 삼기도 했다”고 설명했다.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은 멕시코 칸쿤에서 열리는 국제스키연맹 총회에 대한스키협회장 자격으로 참석키 위해 지난 7일 출국했다. 신 회장은 19일까지 해외에 머무르는 일정이 잡혀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롯데그룹 측은 신 회장의 조기 귀국 가능성에 대해 “아직 정해진 바 없다”고 밝혔다.

최예슬 기자 smarty@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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