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편 31편에서 다윗의 여러 감정 변화를 엿볼 수 있습니다. 비탄에 잠기면서도 하나님에 대한 신뢰를 돈독히 했으며, 그 신앙을 토대로 처절한 형편에 얽매이지 않고 기도를 잊지 않았습니다. 닥치는 환난에 잠깐 두려워하기도 하지만 말씀을 붙들고 끝내는 하나님을 찬양하는 믿음의 승화를 이뤘습니다. 마침내 다윗은 하나님의 은혜로 어디를 가든지 승리하는 믿음의 사람이 됐습니다. 하나님의 마음에 합한 자 ‘다윗’이 체험한 쌓아두신 은혜, 베푸신 은혜에 대한 말씀을 나누고자 합니다.
이는 주를 두려워하는 자를 위하여 쌓아두신 은혜입니다. ‘주를 두려워한다’는 말은 경외한다는 뜻으로 하나님의 권능을 인정하며 그분의 말씀에 순종하는 삶을 의미합니다. 하나님은 은혜를 저축해두는 분입니다. 그러다가 하나님의 때에 그 은혜를 공궤하십니다. 그래서 성경은 ‘내가 은혜 베풀 때에 너에게 듣고 구원의 날에 너를 도왔다(고후 6:2)’고 했습니다.
하나님을 믿고 그분의 통치와 섭리에 순종하며 사는 사람은 하나님의 눈과 귀와 마음이 떠나지 않는 관심집중을 받는 자입니다. 머리털까지 세신 바 됐습니다. 졸지도 주무시지도 아니하시며 불꽃 같은 눈으로 지키십니다. 하나님은 “은혜 베풀 때가 지금이냐” 하시며 기다리고 계십니다. 영원한 사랑입니다. 창세 전 시작된 그 사랑은 한 번도 약해지지 않고, 지치지 않고 지금까지 계속됐으며 영원히 계속됩니다.
두 번째로 이 은혜는 인생 앞에서 주께 피하는 자를 위하여 베푸신 은혜입니다. ‘주께 피하다’는 것은 하나님을 의지하는 것입니다. 맡기는 것입니다.
하나님만이 나의 구원이라고 믿고 나아오는 자를 하나님은 서운하게 대하지 않으십니다. ‘그는 곤고한 자의 곤고를 멸시하거나 싫어하지 아니하시며 그의 얼굴을 그에게서 숨기지 아니하시고 그가 울부짖을 때에 들으셨도다(시 22:24).’ 하나님은 우리에게 피난처가 되시겠다고 하십니다.
하나님을 찾지 않는 것은 불신앙의 자세입니다. 하나님은 찾아오지 않음에 안타까워하시고 찾아옴에 반가워하십니다. 하나님께 나아가지 못하는 자신의 완악함과 무기력과 뻔뻔스러움을 뒤엎어야 합니다. 우리의 신앙은 하나님께 가까이 가는 몸부림이어야 합니다. 우리의 심령이 갈급해야 합니다. 사슴이 시냇물 찾기에 갈급함 같아야 합니다(시 42:1).
하나님을 경외하십시오. 그 권능과 통치와 섭리에 항복하십시오. 하나님을 신뢰하고 의지하십시오. 믿음을 차곡차곡 하나님의 마음 창고에 쌓으셔야 합니다. 나에게 일어나는 모든 일들은 하나님의 손에 있으며 하나님의 허락이며 하나님은 나를 향해 은혜 베풀고 싶은 사랑에 눈멀고 사랑에 애태우는 분이심을 확인해야 합니다.
하나님을 찾는 일에 게으르지 마십시오. 날마다 우리 짐을 지시는 주, 곧 우리 구원이신 하나님께 매달리십시오. 하나님을 찾는 것은 무거운 부담이 아니라 즐거움입니다. 세상을 이길 비결, 죄악에서 자신을 지키는 능력, 머리털같이 많은 원수 앞에서 홀로 개가를 부를 수 있는 큰 권능, 지치고 상한 마음을 누일 수 있는 안식처에 깃드는 것입니다.
고태식 목사 (경남 함양 한들교회)
◇약력=△고려신학대학원 △현 군부대 천왕봉교회 담임목사, 함양기독교연합회 총무
[오늘의 설교] 쌓아두신 은혜 베풀어주신 은혜
입력 2016-06-10 19:0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