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억5000만원짜리 첼로 훔친 택시기사, 못 팔고 돌려주려다 3일 만에 검거

입력 2016-06-10 17:57 수정 2016-06-10 18:04
택시기사 이모(52)씨는 지난달 17일 새벽 지하철 2호선 성수역 부근 길가에 놓여 있던 첼로 가방을 눈여겨보고 있었다. 첼로 주인 박모(25·여)씨는 술에 취해 주변을 배회하던 중이었다. 박씨가 잠깐 자리를 비운 사이 이씨는 첼로 가방을 자신의 택시 트렁크에 넣어 그대로 달아났다. 이씨가 훔친 첼로는 1억5000만원에 달하는 이탈리아 ‘구아르네리우스’ 제품이었다. 1780년에 만들어진 첼로는 가방 가격만 200만원에 달했다. 이씨는 첼로를 팔아보려 했지만 소유권 증서 없이는 매매가 쉽지 않다는 것을 알게 됐다. 결국 그는 첼로 가방에 있던 박씨의 지도교수 연락처로 전화해 보상금을 받고 첼로를 돌려주기로 했다. 경찰은 사흘 후 첼로를 돌려주던 이씨를 현장에서 붙잡았다. 서울 성동경찰서는 10일 절도 혐의로 이씨를 불구속 입건했다.

심희정 기자 simcity@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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