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공항, 왜 가덕도인가?] 바다 매립 이착륙 안전성 담보… 24시간 운영 가능

입력 2016-06-11 04:05 수정 2016-06-11 10:46
가덕도 신공항 유치를 염원하는 부산시민들이 지난 2일 부산 양정동 송상현광장에서 촛불집회를 열고 있다. 가덕도신공항시민추진단 제공
가덕도 신공항의 필요성을 1992년 가장 먼저 주장했던 사람으로서 최근 신공항 입지를 놓고 지자체들과 주민들이 심각한 분열과 대립 양상을 보여 안타깝다. 신공항 입지로 가덕도가 최적지라는 입장은 24년 전이나 현재나 변함없이 명확하다.

국내외에서 도시계획을 전공하고 후학을 지도하고 있을 당시 부산 신항만 개발과 관련한 부산도시기본계획 용역을 의뢰받았다.

연구 결과 부산항 북항이 포화 상태여서 신항만을 개발해야 하며 김해공항도 인근 신어산과 돗대산 등 장애물 때문에 이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향후 안전은 물론 항공기 기종 대형화에 맞춰 부산 신항만 인근 가덕도로 이전해야 한다고 했다. 한반도 이상기후나 남북 간 문제 등에 대비해야 한다는 점도 부각시켰다.

안전성·소음문제·경제성·환경성·확장성 등 30여개 항공입지 결정 요소를 놓고 볼 때 가덕도 외에는 대안이 없다. 가덕도는 바다를 매립한다. 인근 부산 신항만도 매립했다. 매립은 주민들과의 마찰도 적다. 어민들의 어업권이 문제인데 부산 신항만 건설로 그에 대한 어업보상권이 끝났다. 지질 조사도 끝난 상태다. 가덕도에 활주로를 만들면 완벽한 국제공항이 될 수 있다. 24시간 이용이 가능하고 언제든지 활주로를 확장할 수 있기 때문이다. 국가 경쟁력 강화와 국토 균형발전 차원에서도 가덕도 신공항은 필수적이다. 공항·항만·철도를 연계한 트라이포트(Tri Port) 구축으로 북극항로 개척 및 동북아 물류 허브가 될 수 있다.

안전성과 24시간 운영이 최우선

당시 용역 결과를 발표하면서 공항 입지를 결정하는 조건으로 안전성을 최우선으로 들었다. 이 때문에 이착륙 시 고정 장애물을 가장 중요한 요소로 들었다. 산악지형과 고층건물 등은 최고의 장애요소였다. 특히 산악지형 및 내륙은 폭풍우 등에 기류 변화가 심해 대부분 국가는 공항을 해안에 건설하고 있다. 일본 간사이공항을 비롯해 중국 홍콩 싱가포르 뉴욕의 공항 등이 대표적인 사례다. 24시간 운영이 가능한지도 중요하다. 내륙에는 소음 등에 따른 민원 때문에 다양한 국제 노선을 신설할 수 없다. 세계적으로 국제도시는 24시간 운영되는 공항이 있다. 시간이 아까운 바이어들이 야간 비행금지에 발이 묶인다면 다시 부산을 찾지 않을 것이다. 국가적 손실이다.

공항 인근 주민들은 물론 농축산물의 피해가 잇따르자 세계 각국이 공항 입지를 해상 매립지나 해안에 정하고 있다. 학생들 수업 방해는 물론 난청과 동물 불임 등이 대표적 피해 사례다. 인천공항이 영종도에 건설된 것도 이 같은 점이 반영됐기 때문이다. 그러나 공항이 도심에서 너무 떨어지면 불편함이 많아 대부분 1시간 이내 거리에 조성하고 있다. 국내외 승객들은 쉽게 컨벤션 등 각종 인프라가 다양한 도심으로 이동하는 곳을 요구하고 있다. 공항은 승객은 물론 화물 수송도 염두에 둬야 한다. 가덕도는 인근에 부산 신항만이 있고 이를 연결하는 철도와 도로가 속속 건설되고 있다. 세계 각국의 대형 항공기들이 24시간 몰려올 경우 공항 확장이 필요하다. 해상의 경우 쉽게 확장할 수 있다. 해안 매립은 국토 확장의 효과도 있다.

ADPi의 국제 공신력을 믿는다

현재 신공항 입지 선정에 대한 용역을 파리공항공단 엔지니어링(ADPi)에서 맡고 있다. 이 회사는 영국의 에이럽과 함께 세계적 항공 분야 전문 컨설팅 업체다. ADPi의 국제 공신력을 믿는다. 전 세계 공학자와 항공 전문가들이 지켜보고 있다. 안전성과 고정 장애물, 경제성, 접근성, 환경성 등 30개 세부 평가 항목에 대한 평가 지침과 배점 결과 등을 투명하게 공개해야 한다. 이러한 사항이 지켜지지 않을 경우 시민들의 강력한 반발과 저항이 있을 것이고 컨설팅 결과도 수용할 수 없음을 분명하게 밝혀둔다. 최근 국토교통부 관계자가 언론에 밝힌 대로 고정 장애물이 평가 항목에서 제외됐을 경우 심각한 결과를 초래할 수 있다. 이것이 사실이라면 국제민간항공기구(ICAO) 규정 위반이며, 국제공항의 가장 중요한 요소인 승객의 안전을 무시한 비상식적 행동이다. 특정 지역에 유리한 결과를 도출하기 위한 맞춤형·불공정 용역이라고 할 수밖에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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