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도 성남시 관할 공공도서관들이 ‘제국의 위안부’를 비롯한 박유하 세종대 교수의 저서들을 ‘19세 미만 열람불가’(19금)로 판정해 해당 출판사가 항의하는 등 논란이 일고 있다.
뿌리와이파리 출판사의 정종주 대표는 “지난주 사실을 알고 8일 성남시 중앙도서관장 앞으로 공문을 보내 우리가 낸 책 3권이 ‘19금’으로 판정된 경위와 근거를 밝히라고 요구했다”고 9일 밝혔다.
성남시 중앙도서관은 소장한 박 교수의 모든 책을, 성남시 관할 분당·판교·운중·중원·구미도서관은 ‘제국의 위안부’ 한 권을 ‘19금’으로 분류한 것으로 확인됐다. 그러나 성남시에 있는 경기도 관할 공공도서관에서는 박 교수의 책들을 ‘19금’으로 분류하지 않았다.
2013년 출간된 ‘제국의 위안부’는 위안부 문제를 가난과 여성의 문제로 조명하면서 일본의 국가범죄라는 기존 인식에 도전한 책으로 사회적으로 큰 논란을 불러일으켰다. 저자인 박 교수는 허위사실을 적시해 위안부 할머니들의 명예를 훼손했다는 혐의로 기소돼 재판을 받고 있다.
그러나 박 교수의 어떤 책도 한국간행물윤리위원회로부터 청소년유해도서 판정을 받지 않았다. 정 대표는 “성남시 외 다른 도서관에서 박 교수의 책들을 ‘19금’ 판정했다는 얘기는 들어본 적이 없다”면서 “‘19금’이라면 청소년유해도서라는 것인데, 박 교수의 책은 학술서로서 선정성이나 폭력성과는 거리가 멀다”고 말했다.
일부에서는 이재명 성남시장이 ‘제국의 위안부’를 SNS를 통해 여러 차례 비판한 사실을 근거로 이 시장의 의지가 관할 도서관에 작용했을 가능성을 제기하고 있다.
김남중 기자 njkim@kmib.co.kr
[사회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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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남 공공도서관, 박유하 저서 ‘19禁 분류’ 논란
입력 2016-06-09 18:16 수정 2016-06-09 19:4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