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옛돌박물관’을 아시나요?
서울 성북구 대사관저가 즐비한 북악산 자락에 위치한 우리옛돌박물관(사진)은 지난해 11월 문을 열었다. 국내 최초의 석조전문박물관인 우리옛돌박물관은 1만8182㎡(5500평) 규모로 실내전시관(3층)과 대규모 야외전시관에 문인석, 장군석, 동자석, 벅수(돌장승)까지 1300여점의 석물을 전시하고 있다.
자수 250여점과 추사 김정희가 제주도 유배시 친구에게 보낸 편지 등 근·현대회화도 100여점 있다.
문인석은 무덤을 수호하기 위해 봉분 앞에 한쌍씩 세운 석조유물로 무덤 주인의 계급에 따라 크기를 제한했다. 특히 1층 환수유물관에 서 있는 47개 문인석은 천신일 우리옛돌문화재단 이사장이 한국의 석조 유물을 많이 소장하고 있다는 일본인 수집가를 찾아가 오랜 시간 설득하고, 한국에 초청해 한약을 지어주고 김치를 담아주는 정성을 들여가며 되찾아온 유물이다.
장군석은 문인석과 함께 능묘 앞에 세우는 석조유물로 투구와 갑옷을 갖추고 칼을 들었다. 2층에 있는 장군석은 척사의 의미로 칼자루와 양 옆구리에 도깨비 문양이 새겨져 있다. 동자석은 왕족과 고위 사대부의 무덤에 놓인 석조 유물로 무덤 주인의 시중을 드는 역할을 하며, 엄숙한 묘역에 활력을 불어넣은 존재로 알려져 있다. 경상도와 전라도에서 장승을 부르는 순우리말인 벅수는 민초들의 삶과 가장 가까이 있었던 석조물로 그들의 희로애락이 그대로 드러나 있다.
서울 도심이 한눈에 내려다보이는 야외전시관에는 테마별로 제주도 푸른밤, 오감만족, 무인시대, 33인의 동자, 문인의 길 등 다양한 석물들이 숲속에 배치돼 있어 산책하면서 감상하기에 좋다.
김재중 기자 jjkim@kmib.co.kr
북악산 자락 ‘우리옛돌박물관’으로 구경오세요
입력 2016-06-09 21:2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