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업 구조조정 여파 등으로 지난달 실업급여(구직급여) 신규 신청자가 급증했다. 구직난이 계속되는 가운데 기업들의 경력직 채용자 선호현상은 강해져 신규 취업의 어려움은 더 커진 것으로 나타났다.
9일 고용노동부가 발표한 ‘5월 고용행정 통계 분석’에 따르면 임금근로자수를 보여주는 고용보험 피보험자는 5월 1247만5000명으로 1년 전보다 34만7000명 증가했다. 그러나 증가율은 2.9%로 1년여 만에 2%대로 내려앉았다. 고용보험 피보험자는 상용직과 임시직을 포함한 상시근로자가 기준으로 일용근로자는 제외된다. 고용부는 피보험자수 증가폭은 지난해 10월 3.8%까지 오른 이후 계속 둔화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경기 침체가 계속되면서 신규 채용은 줄고 지난해부터 본격화된 조선업 구조조정 등의 여파로 실직자는 늘어난 영향이다.
업종별로 보면 제조업 부문 피보험자수 증가율은 0.7%에 그쳤고 금융보험업은 0.6%에 머물러 비교적 질 좋은 일자리 진입 문턱은 더욱 높아졌다. 고용노동부 워크넷의 구인·구직 통계를 봐도 구직난은 심각하다. 구직건수 대비 구인인원을 말하는 구인배수는 5월 0.62로 한 번에 일자리를 구하기 어려운 상황인 것으로 나타났다.
그나마 취업해 새로 피보험 자격을 얻은 이들(취득자) 중 처음 직장을 잡은 신규 취득자는 4.7%나 줄었다. 경력직으로 취업한 경력 취득자가 5.6% 늘어난 것과 대비된다. 기업들이 교육비용 등이 많이 드는 신입사원보다 경력직이나 중·고령층 임시직 채용을 선호하는 현상 때문에 청년 등 신입 취업은 더 어려워진 것이다. 실제 연령별 피보험자는 20대는 1.7% 증가하는 데 그치고 30대는 0.3% 줄어든 반면 50대와 60세 이상은 7% 이상 증가했다.
실직 심화도 확인됐다. 구직급여 피보험 자격을 잃은 이들은 지난달 47만3000명으로 1년 전보다 3만8000명(8.7%)이나 늘었다. 5월 실업급여 신규 신청 건수도 지난해보다 10.8%나 급증했다. 특히 조선업종만 보면 올해 들어 5월까지 실업급여 신규 신청자가 6770명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57.7%나 증가했다. 김경선 고용부 노동시장정책관은 “5월에는 거제를 비롯한 경남 지역에서 실업급여 신청자가 41% 늘었는데 조선업 고용조정이 점차 가시화되는 영향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조민영 기자 mymin@kmib.co.kr
[경제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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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조조정 여파 실업급여 신청 11% ‘쑥’ 경력직 선호 갈수록 뚜렷… 신규취업 ‘뚝’
입력 2016-06-09 19:0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