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는 30일 서울메트로와 계약이 끝나는 은성PSD의 메트로 출신 직원들은 명예퇴직금을 돌려주면 메트로의 원래 직급으로 복직할 수 있다는 ‘특혜 조항’이 있는 것으로 밝혀졌다. 이는 숨진 김모(19)군과 함께 지난해 입사한 비정규직 일반 직원들이 실업자로 전락할 위기에 처한 것과 대비된다.
9일 서울시의회 우형찬(더불어민주 양천3) 의원은 2011년 말 설립된 은성PSD로 전직한 메트로 직원들은 회사가 문을 닫거나 메트로와 계약이 해지되면 복직할 수 있는 조건으로 옮겨갔다고 밝혔다. 단 명퇴금을 반환해야 한다. 서울 지하철 5∼8호선 운영기관인 서울도시철도공사에서 자회사로 옮겨간 직원들도 복직 보장 등을 포함해 같은 수준의 조건으로 계약한 것으로 알려졌다.
메피아(서울메트로+마피아)들은 분사된 회사에서 정년을 보장받고 일반 직원의 배 가까운 임금을 받은 데다 계약해지 시 복귀할 수 있다는 ‘특혜’를 누리고 있었던 셈이다.
반면 지난해 채용된 은성PSD의 고졸 직원 16명의 앞날은 불투명하다. 서울메트로와 은성PSD 간 계약이 만료되는 6월 말에 이들의 계약도 끝나지만 재고용 여부는 결정되지 않은 상태다. 서울메트로가 스크린도어 정비 자회사를 8월에 출범한다는 당초 계획을 철회하고 직영 방안을 검토하고 있어 이들의 거취는 유동적이다. 은성PSD 관계자는 “직원들의 동요가 상당하다”고 전했다.
한편 서울경찰청 지능범죄수사대와 광진·강남경찰서는 이날 서울메트로 본사와 은성PSD, 유진메트로컴 등을 대상으로 압수수색을 실시했다고 밝혔다. 수사는 구의역에서 발생한 사망사고의 원인과 함께 서울메트로가 이들 업체와 특혜성 용역계약을 맺으면서 사업비를 과다 지급한 정황을 파악하는 데 중점을 두고 있다.
경찰은 스크린도어의 유지관리를 용역업체에 맡긴 관련 서류와 회계자료 등을 압수했다. 경찰은 확보된 자료를 통해 용역비가 제대로 집행됐는지 등을 규명하고, 안전관리를 소홀히 한 책임 등 위탁 업무 전반에 걸친 문제점을 수사할 방침이다. 은성PSD 관계자는 “3년 계약이 끝난 뒤 1년 계약을 다시 하면서 메트로가 그 사이 퇴직하고 남은 전적자 38명분 임금을 따로 책정해주지 않은 것을 뒤늦게 알았다”고 주장했다.
서울시도 8일 민관합동 진상규명위원회(위원장 김지형 전 대법관)를 발족하고 본격적인 조사에 착수했다. 진상규명위는 서울메트로 등 내부 관련자들의 제보가 안전사고 예방에 도움이 된 경우 최대한 징계를 감경하도록 하고 용역업체 직원과 일반시민에 대해서는 포상금도 지급할 예정이다.
김재중 심희정 기자 jjkim@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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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성PSD 메피아 ‘계약만료시 메트로 복직’ 특혜
입력 2016-06-09 18:17